소리없이 나타나는 종양, 40~70대 여성 위협한다
복막암은 복강을 감싸고 있는 복막이라는 얇은 막에 발생하는 암이다.
지난해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우리나라에서는 연 평균 17만8816건의 암이 발생했다. 그 중 복막암은 남녀를 합쳐서 연 평균 249건이 발생해 전체 암 발생의 0.14%를 차지하고 있다. 원발성 복막암의 경우 40~70세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발생하고 있다.
복막암의 증상은 소화기계의 이상 증상과 매우 유사하며, 대게 진행된 병기에서 진단되고 있어 생존율은 다른 암종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일차 치료법은 수술이며, 추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며, 종괴가 너무 커서 심한 통증을 유발할 때에는 방사선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선영 교수는 "복막암 초기 상태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으며 난소암처럼 복강내에서 상당히 병기가 진행될 때까지 이상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재 특별히 권장되고 있는 예방법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난소상피암의 예방법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족력이 강하게 의심이 될 때에는 전문가와 상의해 유전자검사를 고려하거나,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막암의 정의
복막은 복부 내장 및 복벽을 감싸고 있는 상피 세포로 이루어진 얇은 막으로 자궁, 방광, 질을 싸고 있다. 복부 내 장기를 보호하고, 윤활액을 분비해 소장 및 대장의 연동 운동 시 장기가 유착되지 않도록 해 소화 기능이 원활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복막암은 원발성 복막암과 전이성 복막암으로 나누어지고, 원발성 복막암은 난소가 정상이거나 미세 침윤 상태에서 복막에서 기원하는 조직학적으로 장액성 난소암과 유사한 암이다. 전이성 복막암은 소화기계암이나 경계성 난소암등이 원인이 되어 복강내로 직접 전이한 암으로 장폐색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복막암의 원인
복막암의 원인은 난소암 발생 원인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전성 난소암에서 흔히 발견되는 BRCA1이나 BRCA2 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는 여성에서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 위험 요인으로는 가족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40세 특히 60세 이후의 연령, 불임이나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비만, 자궁 내막암 기왕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석면에 노출된 경우 흉막 중피종과 함께 복막 중피종도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복막암의 증상
초기 상태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며, 난소암처럼 복강내에서 상당히 병기가 진행될 때까지 이상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로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가스가 찬 느낌, 소화 불량, 복부 팽만, 구역, 구토, 변비, 설사, 소변이 자주 마려움,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또는 증가 등이 있으나 다른 소화기계 질환에서 발생하는 증상과 유사해 증상만으로는 진단이 어렵다. 병기가 상당히 진행 된 경우 복부팽만과 함께 복수가 차는 증상이 발생 할 수 있다.
▲복막암의 진단
산부인과적 내진 검사를 시행해 질, 자궁, 난소, 난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출혈이 있는 경우 반드시 자궁 내막에 대한 조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질초음파를 시행해 난소, 난관 및 자궁에 종괴가 있는지, 그리고 복수가 있는지를 확인하며, 복수가 있는 경우 복수 내 암세포 유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진단에 이용할 수 있는 혈액 검사는 종양 표지자 CA-125이나, 대게 복막암의 경우 증가되어 있지만 정상일수도 있어서 혈액 검사가 정상이라 해도 복막암을 배제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종양의 분포 및 침윤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CT, MRI, PET/CT 등의 영상학적 검사를 추가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발성 복막암이 배제 되었다면 소화기계 종양에서 직접 전이된 전이성 복막암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위, 대장 내시경을 시행해 위, 대장 점막을 관찰하고 의심 병변이 있는 경우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그러나 최종적인 복막암의 진단은 수술을 시행해 복막에서 암세포를 확인하고 난소 난관에서 암세포가 없거나 매우 작게 있음을 확인해야 최종 진단을 할 수 있다.
▲복막암의 치료
원발성 복막암의 일차 치료는 병변의 수술적 제거다. 복막은 복강의 모든 장기 및 복벽을 감싸고 있는 장기로 수술을 통한 완전 절제는 어렵다. 그러나 최대한 병변을 절제해 잔류 병변은 1cm 미만으로 절제하고 육안상 보이는 모든 종양을 제거한 후 항암 화학요법을 실시하는데, 파클리탁셀(Paclitaxel)과 백금 화합물(카보플라틴 Carboplatin)이 주로 투여된다. 항암화학요법은 일반적으로 3~4주 간격으로 시행되며,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전이성 복막암의 경우 수술은 시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주로 전신 항암화학치료를 시행 한다. 그러나 종괴가 너무 커서 장폐색을 유발하거나 심한 복부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 방사선치료를 시행해 종괴의 크기를 감소시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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