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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은 조선왕조 문명을 떠받친 힘이었다"

전주향교·전주사고 등 전통자산 의미 조명한 '한옥마을 학술대회' 열려

19일 전주 한옥마을 내 고전번역원 전주분원에서 열린 '2011 한옥마을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desk@jjan.kr)

성종 3년(1472), 전주 향교(사적 제379호)는 생원(生員)과 진사(進士)를 아우르는 과거 시험인 사마시(司馬試) 합격자를 10명이나 배출했다. 당시 사마시 정원은 200명. 실로 경사였다. 호남의 문풍(門風)을 이어온 전주 향교를 바라보는 시대적 관심의 편차는 있지만, 전통문화 전승을 위한 교육기관임에는 틀림 없다.

 

500년 이상 지속된 조선의 문명을 떠받친 힘은 문치(文治)였다. 조선의 역사는 전주 사고에 보관된 실록을 통해 전해졌다. 역사라는 거울에 비춰 자기 시대를 반성하고자 했던 실록 정신은 전주의 또다른 저력이었다.

 

한국마을연구소(대표 이광철)와 전북대20세기민중생활사연구소(대표 함한희)가 19일 전주 한옥마을 내 고전번역원 전주분원에서 연 '2011 한옥마을 학술대회'는 전주 향교, 전주 사고, 한벽당을 통해 전통의 현대적 의미를 짚어본 자리로 의미가 깊었다. 오항녕 전주대 교수는 "'나라는 망할 수 있어도 역사는 없을 수 없다'고 여긴 조선 지식인들이 기록한 게 실록"이라면서 "이는 우리에게 기록의 생활화에 관한 화두를 던진다"고 했다. 또한, 각 지자체의 기록관에 근무하는 기록 연구사들이 전주 사고의 현대적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꼽았다.

 

윤희면 전남대 교수는 "향교 자체에 관한 연구는 많아도, 전주 향교에 관한 연구는 아직 없었다"는 점을 안타까워하면서 향교에서 전통예절을 익히고 한문을 배우는 교실 등 열고 있으나 이와 관련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했다. 스토리텔링 전문가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주시의 '지역 대학 활용 지역 문화 컨설팅 사업' 일환으로 마련된 이날 학술대회에서 김미경 원광대 교수(스토리텔링 전문가)는 한옥마을의 문화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스토리텔링 하는 법을 소개했고, 정훈 전주역사박물관 학예사는 '한벽당에 흐르는 선비의 시정'을 통해 사대부와 관리들이 연회의 장소로 여긴 한벽당에서 현재의 삶을 시문으로 옮겼다는 골자의 발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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