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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금토일] 전북의 람사르습지

고창 운곡습지·곰소만 갯벌습지 일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록 추진

운곡습지를 복원하면서 습지를 돌아볼 수 있게 조성된 시설물 안봉주(bjahn@jjan.kr)

람사르 습지는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을 보이고 있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국제적으로 보전가치가 있는 중요한 습지를 일컫는다. 전 세계적으로는 160개국 1929개소의 습지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돼 보호·관리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환경부(15개), 국토해양부(9개), 지자체(3개) 등에서 총 29개소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관리되고 있으며, 이중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곳은 16개소이다. 대표적인 게 우리나라 유일의 고층습원인 강원 인제군 서화면 대암산의 큰 용늪과 작은 용늪 일원,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의 원시 자연늪인 경남 창녕 우포늪 등.

 

 

도내에는 지난해 2월 1일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곰소만 갯벌습지(부안줄포만, 고창갯벌)와 내륙습지인 고창운곡습지(1.797㎢) 등 갯벌과 내륙습지 모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습지는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람사르습지 등록으로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데 이어'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란 새로운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UNESCO Biosphere Reserve)'등록이 그것이다.

 

이는 자연을 보존만 하는게 아니라,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도 함께 살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그 중심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록이 있다.

 

운곡습지에서 발견한 운지버섯(좌) 운곡습지 보호지역 표지판(우) (desk@jjan.kr)

먼저 산지형 저층습지로 분류되는 고창 운곡습지는 산지 아래에 형성된 대부분의 산지형 습지가 경작지로 개간돼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습지다. 생태계의 놀라운 회복과정을 거쳐 원시습지 형태로 자연복원됐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습지복원사례로 꼽힌다.

 

또한 연안습지인 곰소만 갯벌은 국내 람사르습지 중 가장 큰 규모인 40.6㎢(약 1230만평)로 펄갯벌, 혼합갯벌 및 모래갯벌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여러 형태의 저서동물과 염생식물이 서식함은 물론 흰물떼새, 검은머리물떼새, 민물도요, 큰고니 등의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로 보전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2월 11일에는 세계자연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돼 앞으로 자문기구의 현지조사 등을 통한 세계유산으로의 등재를 앞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창군은 선운사와 고인돌유적지, 운곡습지, 고창갯벌 일대를 묶은'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은 전 세계적으로 보전의 가치가 있고, 지속가능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과학적 지식, 기술, 그리고 인간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생태계 지역이다. 유네스코(UNESCO)는 지난 1971년부터'인간과 생물권 계획(MAB: Man and Biosphere Programme)'의 일환으로 생태계적 가치가 큰 곳을 지정하고 있다.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은 자국 관련 법률에 따라 핵심지역, 완충지역, 전이지역으로 세분화돼 관리되며, 유네스코의 다양한 지원으로 보전과 개발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게 된다. 세계적으로는 북한의 백두산과 미국 록키산맥,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 등이 지정됐으며, 국내에서는 설악산(82년)과 제주도(2003년), 광릉수목원, 신안 다도해 갯벌에 이어 올 9월 비무장 지대가 5번째로 접경생물권보전지역(Transfrontier Biosphere Reserve)을 신청했다.

 

이런 가운데 고창군은 고창 운곡습지와 곰소만 일대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물권보전지역을 추진하고 있다. 여타 생물권보전지역이 철새도래지 등의 가치가 평가되는 것과 달리 고창 운곡습지와 곰소만은 농업과 어로활동 등 농어민들의 생활(농어민 정서)을 바탕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첫 번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운곡습지와 곰소만습지 일대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최종 등록되면 청정지역의 이미지가 확보돼 전국 최대 바지락 공급처 역할을 하고 있는 곰소만의 바지락, 김 등을 통한 어가 소득증대가 기대된다. 또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더해지면서 농가 소득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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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kimj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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