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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흘려버리기엔 아까운 시간”

 채금희 전주제일고 교사

수능이 끝나고 어느새 열흘이나 되는 시간이 훌쩍 흘러갔다.

 

지난 몇 년을 새벽부터 밤까지 정해진 계획표에 맞춰 바쁘게 생활해온 아이들에게 갑자기 주어진 자유로운 시간.

 

그냥 버려지는 듯 하여 아쉬운 맘에 ‘시간이 아깝지 않니?’라고 한마디 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맘껏 놀아볼 거예요’라는 답이다.

 

계획을 세워 뭔가 하기를 바라는 건 내 욕심이고 무리인지...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버려지기엔 너무 아까운 시간들이다.

 

어쩌면 사회가 만들고 부모님이 제시한 틀에 맞춰 성장해온 학생들에게 지금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아닐까 싶다.

 

일찍부터 스스로의 목표를 세우고 노력해온 친구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은 진지하게 자신의 진로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대학진학 뿐만 아니라 긴 인생의 설계가 이뤄지고 그 아래 해야 할 일들의 순서를 가려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 내가 해야 할 일과 내게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여 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있는 자세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지금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이라는 사회의 보호장치가 사라지면 그때부터는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도 스스로의 몫이 된다.

 

내 학생들에게 난 강조한다. ‘다른 이들이 날 함부로 대하게 하지 말아라.’ 이제 앞에 놓인 온전한 자신의 삶을 멋지게 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다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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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섭 chungd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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