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16:38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문화마주보기
일반기사

꼬꼬면 드셔 보셨수?

김형남…전주 YWCA 회장

 

해마다 12월이 되면 각종 미디어 매체에서 그해의 이슈를 모아서 영향력과 중요도를 가늠해 보곤 한다. 어느 해인가는 아버지가 우리집안의 10대 뉴스를 만들어 연초에 온가족들이 모인자리에서 발표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저 재미삼아서 웃고 넘겼었는데 해가 갈수록 연말이면 스스로 한 해 동안 무슨 일 들이 일어났으며 그 중요도가 얼마만큼 파장을 미쳤나 생각해보게 된다. 기억은 아주 한시적이고 인상적인 것에 머무르기 때문에 간략하게라도 기록으로 간단히 남겨두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올해의 10대 뉴스를 간추려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2011년 소비 트렌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10대 히트 상품을 보면서 그 10개중에 내가 실제로 소비하고 있거나 공감이 되는 부분을 꼽아보기도 하고, 내 마음을 확 끌어당기지 않는 것들은 무엇 때문일까 생각도 해보았다. 꼬꼬면, 카카오톡, 갤럭시 S2는 내게도 새로운 경험이고 특히 카톡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것도 무료로 동영상파일까지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인 것 같다.

 

일일이 등재하지 않아도 내게 등록되어 있는 전화번호는 알아서 자동으로 친구목록에 올려주는 섬세하게 진화되는 IT기술이 우리들의 생각과 느낌을 어느 선까지 확장시킬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포스트 PC시대에 접어들었고, 영화 속의 사이버 세계가 곧 현실로 나타날 날도 머지않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 외에 스티브 잡스, 나는 가수다, K-POP, 연금복권, 도가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통큰 반값 PB상품들이 올해의 히트상품들 목록이다. 뻔한 제품속성과 형식의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통념을 깨는 새로움을 주거나, 세계가 인정한 한국의 대표상품들을 통해서 신뢰와 자부심을 심어주거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켜주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점을 선정이유로 들고 있다.

 

그중 연금복권은 40대 이상 연령층에서 71 % 정도 소비한다고 한다. 고물가 시대에 아이들은 한창 뒷바라지를 해야 할 때인데다 은퇴이후의 삶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 중장년층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일확천금을 노려서 한몫에 타는 것이 아니라 매월 연금처럼 타서 쓸 수 있다는 것이 아주 매력적이다. 실제로 노후에 대한 대비보다는 당장 눈앞의 자녀교육비 지출이 더 급한 시기에 복권에 당첨되어 노후걱정을 날려버릴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것은 없을 것이다.

 

K-POP은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최근에 일본에 가서 일본대학의 한국어학과 교수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면접 때 학과지망이유를 물어보니 K-POP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닛케이나 텐츠 10위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일본에서도 20위 안에는 K-POP이 들어있는 것을 보면 대단한 영향력이 있는 것만큼은 사실인 것 같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대중문화의 영향력에 의해서 인생의 가장 중대한 선택이 좌우될 만큼 사고와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다.

 

이제 라면은 고춧가루가 들어가야 된다는 통념을 깨고 꼬들꼬들한 하얀 라면으로 우리의 감성을 사로잡은 꼬꼬면이라도 먹으면서 세대 간의 간극을 좁혀볼 때이다. 일본에는 하얀코코아가 인기라든가!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