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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 남는 결말·섬세한 묘사 돋보여"

동화 심사평

▲ 이준관

(아동문학가·

한국동시문학회장)

전반적으로 요즘 시대 현실을 반영하는 다문화 가정, 결손 가정. 장애아 등 소외계층을 다룬 생활동화가 많았다. 아빠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아쉬운 점은 판타지 동화나 현실과 환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동화가 드물다는 점이었다. 또한, 기존 동화에서 흔히 다루어진 소재와 주제의 작품이 많은 것도 아쉬웠다.

 

최종심에서 검토한 작품은 양율의 '기분 좋은 운동회 ' 박순길의 '아빠는 다카에 갔다' 김소희의 '파출부 아빠' 김근혜의 '선물'이었다. '기분 좋은 운동회'는 장애를 가진 아이를 배려하는 따스한 이야기였으나 기존동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설정과 결말이 단점이었다.

 

'아빠는 다카에 갔다'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를 다룬 동화로서 고향의 나라에 간 아빠에게 띄우는 편지글의 형식이 눈길을 끌었으나 외할아버지가 엄마와 아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작위적이어서 설득력이 떨어졌다.

 

'파출부 아빠'는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뒤바꾼 설정이 기발하고 구성과 문장도 무난했다. 그러나 친구 아빠를 파출부로 오해하는 장면이나 파출부로 쓰게 되는 과정이 억지로 꾸며 만든 느낌이 드는 게 흠이었다. 당선작으로 뽑은 '선물'은 단연 눈에 띄는 뛰어난 작품이었다. 아빠를 생각하는 아이의 애틋한 마음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동화다운 문장과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 그리고 가슴 훈훈하면서도 따스한 감동의 여운을 남기는 결말과 섬세한 묘사가 돋보였다. 동화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는 좋은 작품을 당선작으로 뽑게 되어 기쁘다. 꾸준히 정진하여 훌륭한 동화작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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