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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효성 전주탄소공장설립 TF팀장 방윤혁 상무

“탄소인프라 좋고 기업유치 열정 높아 전주왔죠”

�� (주)효성 전주공장설립 TF팀장 방윤혁 상무가 전주 탄소섬유공장 착공 지연에 따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안봉주기자 bjahn@

(주)효성의 전주 탄소섬유 공장 착공이 토지주들의 반발로 지연되고 있다. 전주시로서는 그야말로 어렵게 유치한 대기업의 투자를 붙들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효성이 최근 '15일까지 결정을 내려달라'는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 11일 오전 (주)효성 전주공장설립TF(테스크포스)팀장으로 있는 방윤혁 상무를 전주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날은 전주시가 토지 강제 수용을 위해 전북도 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 재결신청을 한 13일보다 이틀 전이다. 토지 보상 갈등을 둘러싼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지만 방 상무를 만나 효성의 입장과 전주 공장 추진 배경 등을 들어보았다.

 

"사무실 보안은 회사의 생명"

 

#철통 보안=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대기업 보안 유지의 심각성이 느껴졌다. 이날 오전 10시 전주 팔복동 소재 한 건물 3층의 효성 사무실. 취재진이 들어서자 방윤혁 상무는 부랴부랴 회의실 화이트보드를 지워나갔다.

 

"언제부터 여기서 몇 명이 일했느냐"는 첫 질문에 방 상무는 "사무실 보안은 회사의 생명입니다. 기공식은 공개적으로 했지만 전주 사무실 움직임은 외부와 모두 차단되어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 인원, 서류나 도면 등 사소한 것에서도 경쟁사들이 정보를 파악한다"면서 경쟁사인 일본 도레이사의 예를 들었다. 도레이는 도면을 종이에 그리지 않고 알루미늄에 그린단다. 알루미늄은 복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심지어 공장 설비를 새로 설치할 때도 운동장에 두고가라고 한단다. 운동장에서 공장까지 회사가 직접 설비를 옮긴다는 것.

 

"탄소공장 착공지연 안타까워"

 

#착공 지연= 최근 문제로 떠오른 공장 착공 지연에 대한 입장과 다른 공장 후보지를 찾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물었다.

 

방 상무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안타까운 일이고 그 대목은 제가 대답하기 힘들지만 어쨌든 회사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보상 문제가 잘 매듭지어져 착공이 순조롭게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이어 "일부 언론이 거론한 완주군과 관련. 단 한 번도 군청 관계자와 만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참고로 기자는 지난 12일 늦은 밤 효성 대표이사인 이상운 부회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효성이 2~3개월 정도 기다려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이 부회장은 "전주시민과 언론의 관심에 감사한다"면서 "전주시를 믿고 가겠지만 무작정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송 시장과 공무원 열정에 감동"

 

#왜 전주인가= 방 상무에게 전주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배경과 이유를 물었다.

 

"효성과 전주가 어깨동무를 하게 된 것은 전주에 탄소기업들과 전주기계탄소기술원 및 완주의 키스트 분원 등 관련 연구기관이 모여있는 등 탄소 인프라가 매우 좋았던 때문이다"고 말한 뒤 "다른 지자체보다 전주시가 많이 움직였고 이 말은 립서비스가 아니라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송하진 전주시장과 최락휘 탄소산업과장 등을 거명하며 전주시의 열정에 효성이 감동 받은 점도 전주 공장 결정에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탄소산업은 세계적 경쟁이 중요"

 

#도레이 한국 상륙= 세계 탄소산업의 선봉에 있는 일본 도레이사의 한국 구미 상륙이 갖는 의미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그는 "도레이가 한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전기료 등 에너지 비용이 저렴하고 한국의 공장을 중국 등을 겨냥한 아시아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 상무는 "처음에 도레이가 한국에 온다고 했을 때 우리회사가 힘들 줄 앙았지만 도레이의 한국 진출은 향후 글로벌 탄소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표시다"며 "탄소 마케팅은 국내 경쟁보다 세계 경쟁이 중요하고 리딩 업체인 도레이가 활성화되어야 국제 탄소섬유 시장도 커진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 기업 피해 가능성'과는 다른 해석이다. 오히려 그는 "이왕 경쟁할거라면 한국 땅에서 하는 것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계 차바퀴 4개중 1개는 효성제품"

 

#효성의 경쟁력= 그는 세계의 모든 자동차의 바퀴 4개 중 1개에 효성의 제품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타이어 내부 소재인 타이어코드(산업용 섬유)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방 상무는 일본이 독점하던 타이어코드와 옷에 사용되는 스판텍스를 효성이 많이 점유하자 일본회사들이 효성의 탄소섬유산업 진입을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업체인 태광의 울산 탄소섬유 공장에 대해서도 "태광은 당초 탄소산업을 하다가 중단한 뒤 다시 시작하는 기업으로 원래 보유한 기술력이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제품화를 할 것이다"며 "효성은 도레이가 세계 최고여서 아직 많이 배워야 하지만 태광보다는 우리가 낫다"고 했다.

 

"보상문제 시와 토지주가 해결해야"

 

#회사의 보상책은= 토지 감정가에 불만을 표출하는 토지주들에 대해 자녀 취업 등 회사 차원의 지원책에 대해 그는 "직원 채용의 경우 회사의 규칙이 있어 말씀드릴 영역이 아니다"면서 "탄소공장과 관련 모두가 연착륙하기를 원하고 모든 분들이 다 잘됐으면 좋겠다. 토지주, 시민은 물론 개인으로서도 하루빨리 착공했으면 한다"는 말로 답변을 갈음했다. 보상 문제는 전주시와 토지주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압적 취재·허위 보도에 큰 우려"

 

#언론에 대한 입장은= 방 상무는 최근 탄소공장에 대한 언론보도가 폭증하자 본사에서 함구령이 내려졌다고 소개했다. 그룹 차원의 통일된 입장 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그는 또 일부 언론의 강압적 취재방식과 자신이 하지 않은 말이 사실처럼 보도되는 상황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방 상무는 이날로 예정된 인터뷰를 제발 취소하자고도 했다.

 

방 상무는 마지막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함께 가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고 그렇게 나가야 맞다"면서 "요즘 상황이 잘 해결되어 과거의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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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yak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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