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서구화된 식습관·흡연 증가로 급증 추세…적절한 체중 감량·식사 조절 등 생활습관 교정 필요
지난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몰아넣은 심근경색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어떠한 질환이기에 최고 권력자를 죽음으로 이끌었을까?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심근경색증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가 극소수였으나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및 흡연의 증가로 급증하고 있는 질환이다.
2009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고혈압성 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을 포함한 순환기계통 질환은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2위로 악성 종양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성은 55세 이상, 여성은 65세 이상에서 순환기계통 질환의 사망률이 크게 증가한다. 심혈관계 질환, 특히 죽상동맥경화와 관련된 위험인자는 연령(중년 이상), 성별(남성),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운동 부족과 비만이다.
전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이상록 교수로부터 심장질환 및 예방 등에 대해 알아본다.
△심장질환의 정의
심장은 근육으로 이루어진 펌프로서 혈액을 전신에 순환시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체내에서 생긴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제거해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장기이다. 심장에는 심장자체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사슴 뿔 모양으로 생긴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이 있는데 관상동맥의 안쪽 벽에 지방성분이나 혈전 등이 차서 혈관이 막히는 동맥경화가 발생하거나 혈관이 심하게 수축하면서 피의 흐름이 감소되어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흡연, 당뇨병, 고혈압, 및 고지혈증이 동맥경화의 4대 위험인자로 이러한 위험인자가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 건강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또한, 생활 속에서도 식생활과 운동을 통한 예방에 만전을 기해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뇌졸중 및 말초혈관 질환의 병력이 있는 경우에도 동반된 허혈성 심장질환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심장 질환 여부에 대한 검진을 실시해야 한다.
△허혈성 심장질환
허혈성 심장질환에는 간헐적인 흉통을 호소하는 협심증과 관상동맥이 심하게 막혀 심근이 괴사에 빠져드는 심근경색증이 있다. 심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돌연사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치료가 지연되면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가슴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30분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참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가슴 압박감, 호흡 곤란의 증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에도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물론 예약 날짜를 기다리는 동안이라도 가슴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기간이 길어지거나, 횟수가 많아지면 곧바로 응급실이나 외래로 와서 문의해야 한다.
△심근경색
급성 심근경색증은 증상 발생 후 응급실까지 방문하는 시간이 짧을수록 후유증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흉통이 심하다고 생각되면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자가용이나 대중교통 보다는 119에 연락해 응급실로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가 응급실에 방문하면 위중도를 평가해 위급한 환자에게는 막힌 관상동맥을 개통시켜주는 관상동맥중재술(관상동맥 풍선확장술 및 스텐트 삽입술)을 즉각 실시한다. 막힌 관상동맥 내에 가느다란 철사를 삽입해 뚫고 풍선확장 및 스프링 모양의 금속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개통시키는 시술이 관상동맥중재술이다. 응급실 방문 후 90분 이내에 풍선확장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관상동맥중재술 팀(심장내과 전문의, 간호사, 방사선사로 구성된 1개조)이 24시간 호출을 대기하고 있다.
△심장질환 예방
연구결과 운동을 하거나 신체활동이 많으면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률과 이로 인한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30분씩 걷기가 가장 좋은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나이에 상관없이 규칙적인 신체활동이나 운동이 도움이 되며, 보통 일주일에 4~6회, 30~60분씩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흡연은 가장 중요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요인이다. 담배를 많이 또는 오래 피울수록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도,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 높아진다.
또한 체중이 증가할수록 여기에 비례해 심혈관계 질환의 이환율과 사망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적절한 체중 감량 방법에 대해 의사와 상담할 수 있다. 식사 조절, 운동 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때로는 약물 요법, 수술적 방법 등도 고려할 수 있다.
도움말=전북대병원 심장내과 이상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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