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 인사와 유착 정황 드러나...경찰 "확인중"
전북경찰이 한 여행사 대표의 명예훼손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관계와의 유착 정황이 포착돼 도내 관가가 불안에 떨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6일 도와 도의회에서 발주하는 국내외 여행을 장기간 대행해 온 A 여행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업체 대표 유모(53)씨가 지난 7일과 지난달 27일 등 두 차례에 걸쳐 도청 소속 공무원 B(55)씨를 음해하는 내용의 악성 문자메시지를 도 감사관실과 공무원, 도의원 등 2천여명에게 유포한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경찰이 이 업체의 컴퓨터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공무원과 정치인 등이 업체와의 리베이트 관계에 있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수사가 정관계 유착으로까지 확대됐다.
이 업체는 지난 15년간 도와 도의회의 국내외 여행 대부분을 대행해 왔다.
실제로 유씨는 도의회 고위관계자와 유착관계가 깊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여행업체를 선정할 때 일정 비율의 리베이트를 받는 것이 여행업계의 오랜 관례로 알려진 만큼 경찰 수사가 정관계 유착으로 확대되자 도내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들에게 명절 선물 등을 전달한 정황이 발견됐다"면서 "정확한 혐의 사실에 대해서는 수사를 마무리해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로비 리스트의 유무에 대해서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수사 인원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덧붙혔다.
유씨는 이날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른 시일 내에 유씨를 재소환해 명예훼손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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