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08:28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경찰
일반기사

경찰, 여행사 대표 '로비사건' 늑장 대응 '도마 위'

소환 일정만 조율…뒤늦게 출국금지, 해외 도피·사건축소·은폐설 등 부추겨

세계화원관광 대표 유모씨(53)가 공무원과 정치인들에게 로비를 벌인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경찰이 여전히 유씨의 소재파악도 하지 못하는 등 늑장 수사로 일관하고 있다. (관련기사 12면)

 

더욱이 유씨가 이틀째 출석에 응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구속수사 방침을 정하는 등 경찰의 오락가락 수사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유씨가 여행사 대표인데도 19일 오전에서야 출국금지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돼 피의자 비호 의혹마저 일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청 공무원 음해 문자메시지 유포자인 유씨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지난 16일 유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유씨에게 소환요구를 했지만 이날까지 출석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유씨의 신병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수차례 전화 연락 끝에 소환 가능한 날짜만 조율한 상태다.

 

경찰은 20일 오전 3차 소환요구를 할 예정으로 이후 유씨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 법적인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수년 동안 여행사 대표를 해온 유씨의 해외도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데도 경찰은 이날 오전에서야 출국금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역 내에서는 벌써부터 유씨의 해외 도피설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이같은 경찰의 늑장 수사 배경을 두고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씨의 명절 선물 명단에 경찰이 포함되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번 사건을 검찰에서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제(18일)에 이어 오늘도 유씨에게 소환통보를 했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출석을 미뤘다"며 "유씨가 20일 오전에 출석한다고 했고,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에 응하지 않으면 강제구인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유씨가 도주할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유씨에 대해 출국금지명령을 신청한 상태로 현재 정읍 자택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씨의 명예훼손죄는 명백한 만큼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또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답변해 줄 수 없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한편 도청이나 도의회, 도교육청 등 관가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일부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어떤 업체인지, 누가 계약했는지' 등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정원 mkjw96@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