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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로비' 총선판으로 '불똥'

출마 예정자 다수 거론…현직 국회의원도 '정기적 선물' 받아

도내 선출직 공직자를 대상으로 수년간 이뤄진 (유)세계화원관광 대표 유모씨의 '전방위 로비'의 불똥이 오는 4월 11일 실시되는 총선판으로 번지고 있다.

 

(관련기사6면)

 

전주권 총선 예비후보자가 문제의 여행사와 연루됐었다는 증언과 제보가 이어지고 있고 현직 국회의원도 유씨로부터 정기적으로 선물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한 전직 도의원에게 유씨가 50만원이 든 봉투를 보냈다가 돌려받는 등 로비 행태가 명절 선물 수준을 넘어 속칭 '돈 질' 정황마저 포착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18일 도내의 한 국회의원은 전화통화에서 "명절 때마다 선물을 받았지만 현금을 받은 적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씨가 전직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와의 교류 폭이 매우 넓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도의원 출신으로 총선에 출마한 유창희, 김성주 예비후보도 "유씨가 명절 때 선물을 보내왔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출마자인 김윤덕 전 도의원은 "선물이 누구로부터 왔는지 확인하지는 않는다"며 "평소 고가의 선물은 돌려보낸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성주 후보는 "도의회 상임위원장 재직 때 유씨가 케이크와 함께 50만원이 든 봉투를 보내와 이를 곧바로 돌려보냈었다"고 말해 유씨의 로비가 단순히 선물에 그치지 않고 현금을 보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고위공무원에게 전화로 유씨의 여행사 이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호서 예비후보(전 도의장)가 다른 공무원에게도 여행사 선정을 의뢰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복수의 도내 공무원은 "부서의 여행과 관련 김 전 의장이 특정 회사 선정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범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없고 공무원에게 청탁이나 압력 전화를 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또 "선물 명단에 수백명이 올라있는데 왜 내 이름만 흘러나왔는지 의아하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변호사와 상의해 경찰에 왜 피의사실을 유포했는지 따질 계획이다"고 밝혔다.

 

거론된 네 후보는 모두 전주 지역에서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도의원 출신들로 경찰의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씨가 일반적 관행 수준의 명절 선물 외에 현금을 전달한 리스트나 진술이 나온다면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내 한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의원은 "연루된 정도에 따라 아예 후보공천 서류심사 과정에서 탈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여당도 높은 도덕성과 개혁성을 담은 공천 기준을 만드는데 민주당은 오죽하겠냐"고 정치권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여행사 로비'에 현직 국회의원과 총선 예비후보의 연관성이 거론되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공천과 선거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도내 정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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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yak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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