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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청정 전북 뚫었다

도내 조직폭력배 중국까지 나가 밀반입…전주지검, 필로폰 판매·투약 18명 적발

'마약 청정 지역'으로 불리는 전북에서 필로폰이 매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조직폭력배(이하 조폭)가 해외까지 나가 마약을 밀반입해 온 뒤 이를 일반인에게 판매하고 있어 마약 반입과 판매 조직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주지검 제2형사부(황순철 부장검사)는 14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도내 조폭과 연계된 필로폰 유통조직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조폭 5명을 비롯한 마약사범 18명을 입건한 뒤 그 중 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날 적발된 마약 사범 가운데 필로폰을 투약해 적발된 대상은 20대 여성 간호사를 비롯해 가정주부와 회사원, 자영업자 등이 포함되는 등 조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반인이었다.

 

이번에 필로폰을 밀반입하고 일반인들에게 판매처를 알선해 적발된 조폭은 정읍 '식구파' 행동대원 2명, 군산 '백학관파' 행동대원 2명, 전주 '월드컵파' 행동대원 1명 등 모두 5명이다.

 

검찰에 따르면 식구파 행동대원 A씨(35)는 중국 산둥성 석도항에서 필로폰 25그램을 투명테이프를 이용해 복부에 붙이고 그 위에 다시 허리띠를 매는 방법으로 필로폰을 숨겨 군산항을 통과했다.

 

A씨가 마약을 밀반입하면서 이용한 선박은 매일같이 중국과 군산을 오가는 시다호로 이 배에는 속칭 보따리상들이 많이 타고 있었으며 A씨는 별다른 검색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들여 온 필로폰은 모두 25그램으로 이는 833명이 1회분을 투약할 수 있는 대규모 분량이다.

 

별다른 제재 없이 세관 검색을 마친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백학관파와 월드컵파 행동대장들과 연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필로폰 매매를 알선하게 한 뒤 서로 판매금을 나눠가져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검찰은 구속수사를 통해 일반인에게 필로폰이 매매된 배경과 또 다른 마약 알선 루트 등 배후세력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또 필로폰이 중국에서 밀반입됐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중국의 또 다른 조직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중국 공안 등과 공조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김종필 검사는 "마약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던 전북에서도 마약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이번 수사에서 확인했다"면서 "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약류 적발이 적은 전북을 기점으로 군산항 등에서 잦은 마약 거래가 이뤄진다는 첩보와 함께 마약 유통 일당과 투약사범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청정지역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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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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