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로비사건 "영장 재신청·수사 보완" 종결…브리핑 일정 미뤄·정치적 의혹 증폭
도내 한 여행사의 정관계 전방위 로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스스로 밝힌 사건 종결 브리핑 일정을 미루면서 의혹 증폭을 자초하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3일 약식 브리핑을 통해 오는 16일 로비 사건을 종결짓고 정식 브리핑과 함께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경찰은 출입기자단에게 빠르면 20일이나 늦어도 21일까지 사건 종결 브리핑을 하겠다고 연기 방침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경찰이 밝힌 연기 이유도 석연찮다.
경찰은 사건 종결이 늦어지는 원인이 (유)세계화원관광 대표 유모씨(53)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수사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유씨의 영장 기각일은 지난 10일로 13일의 약식 브리핑 시점은 이미 그 같은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경찰은 또 당시에는 영장 재신청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입장만 밝혀놓고 뒤늦게서야 또 다시 수사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을 바꿨다.
이와는 별도로 경찰이 20일 이후로 사건 종결 브리핑을 미루면서 경찰청 안팎에서는 민주당 경선을 의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경찰이 수사 초기부터 줄곧 주장한 '정치적인 고려 없는 원칙에 입각한 수사' 입장과도 배치된다.
이처럼 경찰의 수사 종결 발표가 늦어지면서 사건에 연루된 인물과 혐의에 대한 궁금증과 의혹을 경찰 스스로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상 보완이 필요해 사건 종결이 늦어진 것뿐이다"면서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정치적 고려는 없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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