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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로비' 총선 예비후보 입건

전북경찰, 前 도의장·고위공무원 등 총 13명 불구속

(유)세계화원관광 대표 유모씨(53)가 벌인 정관계 전방위 로비 사건에 연루된 정치인과 공무원 등 11명과 여행사 대표와 종업원 등 모두 13명이 입건됐다.

 

전북지방경찰청은 28일 정치인과 공무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유씨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유씨의 종업원은 증거인멸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유씨로부터 현금과 양주 등을 받은 4.11 총선 전주 완산을 김호서 예비후보 등 정치인 2명과 공무원 9명 등 총 11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혐의가 가벼운 공무원 6명에 대해서는 소속 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유씨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정치인과 공무원들에게 1억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입건된 정치인 2명은 모두 전직 전북도의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공무원은 전북도청 소속이 5명, 전북도교육청 소속이 4명이었다. 이중 4급 이상 고위공무원이 7명이었다.

 

김 후보는 지난 2010년 12월 유씨로부터 해외 골프여행 경비를 받는 등 13차례에 걸쳐 88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하고, 유씨의 사업 편의를 봐준 혐의다.

 

경찰은 김 후보가 유씨의 여행사를 선정하거나, 선정될 수 있도록 공무원들에게 청탁한 혐의를 두고 있다.

 

도청의 한 4급 공무원은 유씨로부터 고급 양주를 받는 등 12차례에 걸쳐 545만원 상당을 수수하고 여행사 선정을 도왔다.

 

도교육청의 한 3급 공무원은 고급 양주 등 11차례에 걸쳐 140만원 상당을 수수하고, 그 대가로 1억10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을 유씨가 맡도록 편의를 봐줬다고 한다.

 

특히 이 공무원은 업체를 비교한 뒤 공정하게 업체를 선정한 것처럼 서류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김민택 전북경찰청 수사2계장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공무원의 국내외 연수와 관련 수십억원의 예산이 편성돼 있지만 여행업체 대표와 고위 공무원들의 결탁으로 편법이 관행화돼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수사로 투명하고 공정한 계약체결과 예산을 절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달 16일 유씨의 사무실에서 도내 정관계 인사 400여명의 이름과 날짜, 소속기관, 상품명, 금액 등이 적힌 로비 명단을 찾아내고 수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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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mkjw96@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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