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 신기능검사, 진행 속도 파악 염분·수분 줄이는 식이요법 필수 초기 발견 못하면 투석·이식해야
신장은 오줌을 만들어 인체의 체액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 조절하는 장치이다. 강낭콩 모양으로 생겨 콩팥으로 불리기도 하는 신장은 요추 양쪽의 복막 뒤에 각각 1개씩 총 2개가 자리 잡고 있다. 크기는 약 12cm이며 무게는 125~170g으로 어른의 주먹정도이다. 만성 신질환은 여러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 병태생리학적인 과정으로 신원의 수와 기능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결국 말기 신질환으로 이행되는 질환이다. 말기신질환은 내적인 신기능이 비가역적 손상을 받아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독증을 피하기 위해 신대체요법(투석요법 및 신장이식)에 의존해야 하는 임상상태 또는 임상증상을 말한다.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내과 강세영 교수에게 만성 신질환의 정의 및 개요와 진단·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만성 신질환의 정의 및 개요
만성 신질환은 네프론(신장의 구조적·기능적 단위) 수 및 기능의 비가역적인 감소, 결국 상당수에서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다양한 원인의 병태생리학적 과정을 뜻한다.
만성 신질환 초기에는 사구체여과율(CrCl 120ml/min/1.73m2)이 정상의 35~60% 이상까지 감소하더라도 환자는 증상이 없고, 혈액검사 또한 정상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구체여과율이 정상의 25~35%까지 감소하면 혈중의 질소대사물질인 요소와 크레아티닌 등이 정상치보다 높은 것으로 정의되는 고질소혈증이 나타난다. 이후 사구체여과율이 정상의 20~25% 이하로 감소하면 겉으로 증상이 드러나는 현성 신부전이 나타나고, 사구체여과율이 정상의 5%까지 감소하면 말기 신부전이 되며 이 경우에는 치명적인 요독증(尿毒症)을 피하기 위해 신대체요법(투석이나 이식술)이 필요하다. 요독증은 급성 및 만성 신부전에 의해 각 장기의 기능 장애로 인해 생기는 증상, 징후 등을 지칭하는 일종의 증후군이다.
만성 신부전은 각각 다른 원인 질환에 의해 시작되지만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네프론 수가 감소하면 원인질환에 관계없이 공통적인 진행성의 경과를 밟게 된다. 신실질의 감소는 여러 기전에 의해 잔여 네프론의 구조적·기능적 비후를 유발하며 결국 잔여 네프론의 경화증을 일으켜 제 기능을 잃게 만든다.
△만성 신질환의 진단
신부전 환자를 진단할 때는 만성 여부, 원인질환, 가역적 인자의 유무 등을 판단해야 한다.
신부전이 만성임을 시사하는 소견은 △3개월 이상의 사구체여과율 감소, △3개월 이상의 요독증 증상 △만성 대사성 골질환 △양측 신장이 모두 작아진 것 등이 있다. 병력을 문진할 때는 이전 3~4개월 동안의 건강상태, 다뇨, 야뇨, 갈증, 빈혈 등의 증상 유무 및 과거력상 신장염, 고혈압, 당뇨병, 단백뇨, 다낭성 신장의 유무 등의 질환이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약물복용(진통제 등), 전신질환, 통풍 여부 등의 과거병력과 직업, 신장질환의 가족력 등도 파악해야 한다. 진찰을 통해 부종, 고혈압, 다낭성 질환, 수신증, 하부요로폐쇄, 전신질환 여부 등을 알아내야 하며, 검사를 통해 단백뇨, 혈뇨, 신장의 크기 등도 파악해야 한다.
△만성 신질환의 치료
신대체요법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에 힘써야 한다. 만성 신부전은 일정한 비율로 신기능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며 개인에 따라 진행속도가 다르므로 주기적으로 신기능, 혈청 전해질 등의 검사를 참고해 신부전의 진행속도를 파악해야 한다.
만성 신부전의 진행을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철저한 혈압 조절(130/80mmHg 이하)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이를 위해 염분제한과 함께 항고혈압제가 투여되는데 혈압조절 이외에도 단백뇨 감소효과와 신기능 보호효과도 있는 약제가 사용된다.
식이단백의 제한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신부전 초기부터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염분은 신부전 초기에서는 부종, 고혈압, 울혈성 심부전증의 발생 시 등에서만 제한된다. 수분은 심한 저나트륨혈증이 없는 한 제한할 필요가 없는데 갈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다량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한다.
한의학에서는 '관격(關格)'이라는 병증과 유사하며, 허실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적절한 시기에 정기를 돕고 노폐물을 내보내지 않으면 음양이 분리되어 사망에 이른다고 한다. 치료가 늦으면 대부분 치료방법도 없고 예후도 좋지 않다고 하여 예방 및 조리에 힘쓸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절대안정, 위생청결 및 흡수되기 쉬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강세영 우석대 부속한방병원 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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