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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바래봉 전국 최고 철쭉군락지 왜 생겼나 '40년전 면양 프로젝트 산물'

독성있는 철쭉만 살아 남아 / 5월 장관, 28일까지 철쭉제

▲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 사진제공=남원시
올해로 18회째인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4월27일~5월28일). 해마다 5월이 되면 바래봉 일대는 진분홍 향연으로 장관을 이룬다.

 

지리산 바래봉 일대에 대한민국 최고의 철쭉 군락지가 형성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는 뭘까?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와 일부 남원시민들로부터 확인한 결과, 그 사연은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북부사무소와 일부 시민들은 8일 "매년 수십만명의 탐방객이 찾는 등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바래봉 철쭉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면양 프로젝트'의 산물"이라며 "바래봉 산철쭉 군락의 기원은 1968년에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우리도 면양을 길러 농가소득을 올려보자고 말한데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면양 사육과 바래봉 철쭉이 무슨 관련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북부사무소와 시민들은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들은 "1972년 남원 운봉에 호주산 양이 한국의 지형과 기후에서 번식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시험하기 위한 면양시범농장이 설치됐고, 이후 운봉고원(바래봉 일대)은 가축몰이 개가 3000~4000마리의 양떼를 이끄는 한국 속의 호주로 바뀌게 된 것"이라며 "풀이나 나무를 모조리 뜯어먹던 양들이 독성이 있는 산철쭉은 먹지 않았다. 1990년대 중반 경제성이 떨어진 목양 방목은 중단됐다. 대신 점차 무성해진 산철쭉은 진분홍의 색깔로 전국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운봉고원이 면양시범농장으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서는 운봉고원의 지리적 특성이 언급됐다.

 

북부사무소와 시민들은 "당초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일대에 조성될 예정이던 면양시범농장이 운봉고원으로 정해진 것은 고랭지의 기후적 특성때문"이라며 "해발 500m에서 1200m에 이르는 고랭지인 운봉고원은 겨울철엔 서북계절풍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한랭한 곳이며, 여름철에는 면양사육에 치명적 질병(요마비)의 발생원인인 모기가 없다. 이 때문에 운봉고원이 최적지로 꼽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단순한 꽃 구경과 트레킹 수준을 넘어 역사적 배경까지 생각한다면, 바라봉 철쭉제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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