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수업제·학교 폭력 등 관련 공문·지시 늘어 / 교권 침해 문제 겪다가 학교 떠나는 교사도 증가
도내 교사들이 주5일 수업제와 학교폭력 등으로 인한 과도한 업무 폭증과 위상 추락 등에 시달리면서 아예 교단을 떠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올해 도내 초·중·고등학교에 교육과학기술부와 도교육청, 지역교육청에서 전달된 공문은 1000∼4000여건에 다다르고 있다. 초등학교는 1000∼2000건, 중·고등학교는 2000∼4000건 정도가 접수됐다.
이는 올해 도입된 주5일 수업과 최근 증가하는 학교폭력으로 인한 지시사항 등으로 인해 예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메신저나 메일, 문자메시지를 통한 지시까지 합칠 경우 사실상 교사에게 전달되는 업무 강도는 이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 또한, 3월 개학이후 집중됨으로써, 교사들이 학생 수업을 뒤로한 채, 일반 업무에 매달려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한 실정이다.
대표적으로 모 초등학교는 올 17000여건의 공문 가운데 3월 이후에 70.5%인 1200여건이 접수됐고, 학교폭력 관련 공문만 50여건을 차지한다.
가뜩이나 교사들은 주5일 수업제 이후 부담이 더 늘었다. 수업일수는 줄었으나 수업시수는 그대로이고, 토요일에도 관리교사로 출근하면서다.
반면 배우자의 출산 휴가가 7일에서 5일로 줄어들고, 사망의 경우 본인이나 배우자가 7일에서 5일로 줄어드는 등 휴가 일이 대폭 축소됐다.
학교폭력과 관련해서도 학생 지도가 강화된 것은 물론 각 학교마다 또는 학급마다 잦은 회의와 보고서 작성 등으로 인해 부담이 크게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 교사들이 학생과 학부모 등으로부터 폭언과 폭행, 협박 등을 당하는 사례는 늘어나면서 교사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도교육청에 지난 해 접수된 교권침해 사례는 5건에 머물지만, 이는 지난 2010년 1건이 발생한 것과 비교할 때, 5배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교사로부터 태도 불량으로 봉사활동 처분을 받는 등 경미한 사안이나 간접적인 침해 사례까지 포함할 경우 교권 침해사례는 크게 늘어난다.
이처럼 교사들이 업무 부담과 위상 추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아예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고 떠나는 명예퇴직 교사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올 2월 말 현재 명예퇴직을 한 도내 공·사립 초·중·고등학교 교사는 모두 168명으로 지난해 142명보다 26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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