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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천 물고기 떼죽음 왜?

송천동 하수종말처리장 인근서 100여 마리 집단 폐사 / 전주시 "용존산소량 부족"…환경전문가 "공장 폐수 탓"

▲ 전주 송천동 전주천 하류에 폐사한 물고기들이 부유물과 섞여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 제보자가 촬영한 폐사 물고기들

전주천 하류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된 가운데 폐사 원인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

 

전주시는 용존산소량 부족으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결론지었지만 전북보건환경연구원 등 환경전문가들은 인근의 공장폐수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틀 동안 송천동 하수종말처리장 인근 이성보에서 100여 마리의 잉어등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사고를 접수한 전주시와 전주지방환경청은 지난 23일 현장에 나가 죽은 물고기를 건져 폐기처리하고 기후검사, 인근 하수의 용존산소량을 확인한 뒤 철수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물속의 용존산소량 부족으로 물고기가 죽은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에서 특별한 오염원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질검사를 하기 위한 시료를 따로 채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북보건환경연구원의 의견은 달랐다. 최근 들어 이성보 인근의 수질이 급격하게 악화됐다는 것.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조사한 이성보 인근 수질은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 8.0, COD(화학적산소요구량) 11.4를 기록했지만 이번 달 조사에서 BOD의 경우 7배 이상 악화된 60.2, COD는 3배 가까이 나빠진 33.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측정한 수치 BOD 10.6, COD 15.9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수치다.

 

또 팔복동 공단지역 바로 위쪽에 있는 신계보에서 이번 달 측정한 BOD, COD 수치는 각각 10.8, 9.7을 기록해 이성보와 대조를 이뤘다.

 

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팔복동 공단 등에서 폐수가 유입돼 이성보 인근의 수질이 최근 들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본보가 29일 이곳을 방문했을 때도 기름때 등 부유물질이 이성보 인근에서 목격됐고 이보다 하류인 미산교 인근의 보에서는 10여마리의 물고기가 죽어있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사무처장은 "문제가 되는 보를 허물어 퇴적토가 쌓이지 않게 하고 직접 오염원인 팔복동 공장 등에서 유입되는 폐수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고향의 강'사업이 전주·삼천 상류에 집중돼 있는데 전주천 하류의 수질 문제에 대한 점검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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