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더워지는데 음식물·생활쓰레기 '뒤죽박죽' 악취 진동 / 수거도 제때 안돼 위생 '적신호'
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도심 속 음식물, 재활용 등 쓰레기 수거함의 위생상태에 적색신호가 켜졌다.
지난 29일 전주시 금암동의 한 주택가 쓰레기 분리수거함. 이곳에는 재활용 쓰레기 뿐만 아니라 생활 쓰레기까지 담겨 있었고 재활용 쓰레기는 분리조차 돼있지 않았다. 주변에는 규격봉투에 담겨 있지 않은 쓰레기가 있었고 음식물 쓰레기도 이곳저곳에 널려 있어 악취가 진동했다.
이런 상태는 전주시내 주택가 일대에서 쉽게 목격됐다.
배은성씨(32·중화산동)는 "굶주린 길고양이들이 쓰레기 봉투를 헤치는 것은 물론 음식물 쓰레기 함 뚜껑을 열고 음식물을 먹을 정도로 진화했다"며 "쓰레기 더미에 각종 해충까지 득실대는 경우가 많은데 수거가 제 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시내 생활쓰레기 수거차량은 모두 95대로 주택밀집지역은 매일 수거하고 있지만 인구밀도가 떨어지는 지역은 2~3일에 한번 수거하고 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일주일에 3회 수거하고 있지만 주택·음식점 밀집지역 등 음식물 쓰레기 다량 발생지역에 대해서도 똑같은 원칙이 적용되고 있다.
또 2777개의 전주시내 재활용 수거함의 수거주기는 도심은 2~3일, 외곽지역은 4~7일에 한번 정도로 주기가 길다.
전주시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 등을 매일 수거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 현실적으로 1일 1회 수거는 힘든 실정"이라며 "기동처리반을 운영해 민원이 발생하는 지역을 우선 처리하고 있고 시민들이 쓰레기 수거 날에 맞춰 버려주는 게 현실적 대안이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쓰레기 수거함 설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내 집앞 쓰레기 수거함 설치'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심모씨(56)는 "대문 앞에 바로 쓰레기가 넘쳐 나는데 누가 좋아 하겠느냐"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각종 해충이 늘어나고 악취까지 진동해 모든 문을 닫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주택가 인근에 쓰레기 수거함이 없으면 무단투기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며 "시민에게 최대한 불편이 없게 수거함을 설치하다보니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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