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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명물 보호수 '보호 안 된다'

예산 대책 미흡에 일부 고사…수백년 노거수도 사실상 사각지대

▲ 전주시 평화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 있는 왕버들나무(329년생)가 주변에 토사가 쌓여 있는 등 생육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전주시에 있는 수백 년 된 보호수(保護樹)가 최근 몇 년간 매해 죽어가고 있지만 관련 예산 등의 문제로 보호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보호수로 지정되지 않은 노거수(老居樹)는 사실상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1982년부터 현재까지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는 모두 30그루로 현재 24주가 남아 있고 노거수(보호수 지정 후보수)는 73주다.

 

고사한 6그루의 보호수 중 전주시 서완산동 기령당 앞 느티나무(400년생)가 지난 2010년 병해로 죽는 등 2그루가 최근 3년 사이 고사했고 2그루의 노거수도 최근 4년 사이 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아 있는 24주의 보호수 중 11그루도 아파트 건설 등의 환경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주시 평화동 대정마을 앞에 있는 왕버들나무(329년생)는 지난 1999년 보호수로 지정된 뒤 수년 전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면서 주변에 1미터 정도 복토가 돼 현재 생육환경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또 경기전 정문 옆 공영주차장에 있는 은행나무(279년생)는 주변이 주차장으로 조성된 뒤 후면 주차를 하는 차량들이 내뿜는 매연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전주시는 관련예산 등의 부족으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5000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보호수를 소독하고 치료하기에도 버겁다"라며 "사유지에 있는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땅을 매입하는 것은 더욱 어렵고 소유주들의 관리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보호수로 지정되지 못한 노거수 73주는 사실상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보호수로 지정되면 주위에 안내표지판과 펜스 설치, 병충해 구제 등의 조치가 취해지지만 노거수에 대해서는 이런 조치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사유지에 있는 노거수는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게 환경단체의 설명이다.

 

푸른전주운동본부에 따르면 73그루의 노거수 중 마을 및 사유지에 있는 노거수는 모두 33주에 이른다.

 

본부 관계자는 "사유지에 있는 노거수는 관리가 안돼 언제든 고사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며 "보호가치가 있는 노거수를 보호수로 승격해야 하고 토지주에게 노거수 보호 의무를 부여하는 등의 조례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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