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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군산소방서 행복전도사 '행코'…"나눌수록 재미와 보람 커져요"

어려운 이웃 집수리·생필품 등 지원 실천 / 회비로 비용 충당…"주변 도움 손길 필요"

▲ 군산소방서 소방관들로 구성된 봉사동아리 '행코'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강영철·오옥수·조유진·정은애·정창우·임지원·박영만 소방관.

독거노인과 조손가정 등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을 북돋우고, 웃음을 선물하는 소방관들이 있어 화제다.

 

군산소방서 소방관들로 구성된 '행코(행복을 나누는 코끼리)' 회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행코는 대야119안전센터 정은애 센터장(48·여)과 소방관 2~3명이 지난 2009년 만든 봉사동아리로 어려운 이웃들의 집수리나 생필품, 학습비 등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들은 현재까지 독거노인 가정 등 집수리 12차례와 연탄배달, 조손가정 아이들에게 공부방 비용 등을 지원했다. 또 재능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학습비 등을 장기 지원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한다. 봉사활동에 드는 비용은 모두 행코 회원들의 회비로 이뤄지고 있다.

 

구조·구급 출동 당시에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 가정 등을 눈으로 확인한 뒤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정 센터장이 동료들과 함께 행코를 만들었고 지금까지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는 게 회원들의 설명이다.

 

현재 행코에는 20여명의 소방관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2009년부터 이 동아리에서 나눔 활동을 펼친 소방관만 1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회원들은 성금을 모아 동아리에 전달하거나 가족들이 대신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는 것.

 

정 센터장은 "홀로 사는 할머니의 집을 수리해 드릴 때에는 행코 회원들과 회원들의 가족, 지인 등이 참여했다"면서 "아이들도 봉사활동을 하며 보람을 느끼는 등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가족들의 참여율도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행코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소방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나눔을 몸소 실천해오면서 가족이나 지인 등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행코 회원인 대야119안전센터 오옥수 소방교(39)는 "행코의 모든 회원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보여주기 위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회원들의 마음에서 우러나 하는 것인 만큼 주변의 많은 도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모든 사람들이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등 나눔에 대한 씨앗은 가지고 있지만 계기가 없어서 못하는 것 같다"면서 "나눔은 할수록 재미있고 사람들이 많이 참여할수록 더 잘된다"며 많은 사람들의 봉사활동 동참을 기대했다.

 

한편, 올해로 4년째인 행코는 오는 22일 군산에서 '행코 일일호프 자선바자회'를 열어 지금까지의 행코 활동을 돌아보고 재정비를 한다고 한다. 이날 자선바자회의 수익금 역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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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mkjw96@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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