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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강도·절도 편의점 '수난시대'

범죄 노출·아르바이트 위장취업…점주 골머리

#1. 전주시 우아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3월 18일 오전 2시30분께 아르바이트 B양(17)에게서 '편의점에 강도가 들었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A씨는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범인은 이미 도주했고 B양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범행에 대한 공포도 있었지만 편의점을 턴 박모씨(25)의 엽기 행각에 할 말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날 만취한 상태의 박씨는 B양 앞에서 바지를 내린 뒤 특정 신체부위를 보여줬다.

 

박씨는 지난 2월 20일 전주의 한 편의점에서 현금 20만원을 훔치고, 같은 달 26일에도 같은 편의점에서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한 뒤 강도행각을 벌인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2. 주모씨(37)는 지난 5월말께 편의점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냈다. 혼자서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을 운영하기에는 벅찼기 때문이다.

 

공고를 보고 찾아온 오모씨(24)는 외모는 준수했고 이미지도 성실해보였다고. 주씨는 오씨의 주민등록등본, 이력서, 신분증 등을 확인한 뒤 의심없이 새벽근무를 맡겼다.

 

하지만 오씨는 근무 이틀 만에 편의점에 있던 현금을 모두 들고 달아났다.

 

주씨는 "나중에 알고 보니 오씨는 다른 편의점에서도 이런 범행을 수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아무리 주의를 주고 안전장치를 해놔도 새벽시간을 이용해 벌어지는 범죄에 대해서는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편의점 강도 사건과 점원의 절도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도내 편의점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올해만 해도 도내 언론을 통해 보도된 편의점 강도사건은 4건, 절도 사건은 10여건에 이른다.

 

특히 점주들은 믿었던 아르바이트들의 절도와 불성실한 근무태도에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편의점주들은 한달음시스템(위급한 상황에서 수화기만 내려놓아도 자동으로 112신고가 되게 하는 시스템)과 CCTV 등의 자구책도 효과를 볼 수 없다고 하소연 한다.

 

범죄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문제지만 아르바이트들의 일탈도 편의점 경영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편의점 물품 절도, 근무시간 안 지키기, 무단결근 등이 빈번해도 이들을 쉽게 해고하지 못한다는 게 편의점주들의 설명이다.

 

한 점주는 "아르바이트가 당장 나가 버리면 업주들이 24시간 근무를 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시급이 많지 않은 편이라 다시 사람을 구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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