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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폐기물행정 개선하라

유병철 전주권폐기물처리시설 대책위 공동위원장

 

목 타는 대지에 단비가 촉촉이 내렸다. 죽어가던 농작물이 파란 얼굴로 활짝 웃고 있다. 전주시가 광역화 집적화하고 있는 여러 폐기물처리시설에도 단비가 내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전주시는 완주군 이성리에 위치한 전주권광역쓰레기매립장, 전주권 광역2단계 쓰레기매립장, 대형폐기물선별처리시설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삼천동 3가에 서신 대체쓰레기매립장, 상림동에 전주권소각자원센터·자원순환특화단지, 팔복동에 음식물류폐기물자원화시설, 재활용품 선별처리장, 전미동에 하수종말처리장 등 9곳의 폐기물처리시설을 민간위탁 운영하거나 직접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삼천동 3가 749번지 일원 2만여 평의 부지에 전주시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이란 여러 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설공사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런 님비시설을 누가 원하겠는가. 보상금 때문에 유치희망 주민도 있지만 생명과 건강을 더 중시하는 주민은 반대하기 마련이다.

 

전주시는 4가지 폐기물처리시설(음식물처리·폐기물자원화·대형폐기물·하수슬러지)을 집적화하여 종합리싸이클링타운을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처음 설치한다고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설은 전국적으로도 끊임없이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우리 고장 팔복동에 있는 음식물처리시설과 폐기물 자원화시설이 폭발하는 민원에 떠밀려 바로 이곳 종합타운으로 이전해온다.

 

런던협약으로 해양투기 금지조약에 따라 전미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발생하는 하수슬러지가 육상처리 토록 되었다. 이 하수슬러지까지 주민들의 들끓는 민원으로 이곳으로 운반하여 소각하는 시설까지 떠밀려 들어온다.

 

그런데 전주시 폐기물처리 행정이 문제다. 현재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음식물처리시설은 혐기성소화 공법이다. 이 혐기성소화 공법은 서울 동대문 환경자원센터와 부산생곡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이 우리나라 대표적인 선진지 시설이라고 전주시는 말해왔다.

 

하지만 전주시가 선진지라고 자랑한 서울 동대문 환경자원센터(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 기계고장으로 지난 5월 4일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은 의식불명, 1명은 입원 중으로 보도된 바 있고 음식물처리시설은 잠정 폐쇄 되었다. 쓰레기 대란이 일어난 것이다.

 

지금이라도 전주시는 고집과 아집에서 벗어나야 한다. 밀실행정에서 열린 행정, 투명한 폐기물행정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몇몇과 함께 밀어붙이는 행정이 아니라 다수의 주민들과 진정성을 갖고 무릎을 맞대고 의논하고 토론하여 장단점을 보완 개선하면서 추진해야 한다.

 

객관적인 전문가들과 시의원 기자단 주민대표들이 선진지를 견학하고 조사하여 더 좋은 대안을 찾아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전주시는 반발 민원이 강하면 강자 편에 선다. 말없이 지켜보는 민원은 무시하고 토착 비호세력과 암실행정을 해 왔다. 결국 약하게 보이지만 다수의 주민들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모른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전주시는 폐기물 행정을 개선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의 속 타는 요구가 무엇인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삼천동 3가 피해지역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이것이 속 타는 주민들에게 단비는 아닐지라도 가랑비라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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