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지 벤치마킹 필요
특히 방학·휴가철을 맞아 많은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쓰레기가 늘고 있지만 전주시는 관리의 어려움을 들어 쓰레기통 설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 31일 오후 2시 전주시 교동 한옥마을 일대. 무더운 날씨에도 휴가철을 맞아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테이크아웃 음료 등을 손에 쥔 채 무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마신 용기 등을 마땅히 버릴 곳이 없어 여기저기 눈치를 보다 쓰레기가 쌓여 있는 곳에 투척하고 자리를 떠났다. 인근 상인들이 종종 자신의 가게 앞 쓰레기를 치웠지만 한번 쓰레기장으로 낙인 찍힌 곳에는 여지없이 쓰레기가 쌓여갔다.
지난 6월부터 유료화 된 경기전도 쓰레기통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서울에서 온 한 관광객은 "경복궁 등 다른 문화재나 안동 하회마을 등에도 쓰레기통이 곳곳에 비치돼 있다"며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버리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넓은 공간에 쓰레기통 하나 없는 것이 투기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전주시는 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쓰레기통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해오면서 발생한 만큼 사용자가 부담하는 원칙 때문에 설치를 하지 않았다"며 "쓰레기통을 설치하더라도 주변 상인들의 무분별한 투기가 우려돼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주시는 이런 원칙을 고수하기 앞서 한옥마을에 쓰레기통 설치 타당성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쓰레기통 설치에 들어가는 예산 등의 용역조사도 하지 않아 애초부터 설치 의지가 없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전주시의회 김혜숙 의원은 지난 27일 본회의 5분자유발언을 통해 "한옥마을 일대 그 어느 곳을 둘러봐도 자신의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다는 점은 관광객들에게 엄청난 불편 사항이 될 수밖에 없다"라며 "주변 상인들의 무단투기 우려로 쓰레기통을 놓지 못하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는 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CCTV설치 지역에 쓰레기통을 비치해 주변상가의 협조 및 적극적 계도를 추진하고 위반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