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용동교 밑에서 제월동 방향으로 약 1000여m 가다보면 나락(벼)이 갈아 엎어져 있는 논이 한눈에 들어와 이곳을 지나다니는 농민들이 영문을 모른 채 속상해 하고 있다.
이곳은 김제시가 총사업비 171억2300만원(국비 119억8600만원, 도비 5억1700만원, 시비 46억2000만원, 기타 )을 들여 오는 2013년까지 한국환경공단에 위탁하여 용동과 교동에 추진중인 새만금유역 CSOs 및 초기우수처리시설을 설치 하는 장소로, (김제시는) 이 사업을 위해 약 4740㎡에 규모의 논을 갈아 엎었다.
김제시 관계자는 "초기우수처리시설을 추진하기 위해 당초 이곳에 벼를 심지 말 것을 토지주와 경작자에게 이야기 했는데 경작자가 벼를 심었다"면서 "논에 물이 말라야 기초 공사(터파기 등)를 실시할 수 있고, 또 공사기간이 있어 부득이 논을 갈아 엎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토지주에게는 1억7000여만원, 경작자에게는 1300여만원의 영농보상이 이뤄졌다"면서 "우리도 벼를 갈아 엎을때 속상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민 K모(67·김제시 신풍동)씨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가을에 벼를 수확한 후 공사를 추진하면 안되는지 모르겠다"면서 "논의 물을 마르게 하려고 벼를 갈아 엎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올 가을까지는 태풍 등으로 인해 비가 때때로 내릴 것인데 그럼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 했다.
또 다른 시민 Y모(56·김제시 요촌동)씨도 "벼(나락)는 우리 농민들에게 자식 같은 존재로, 애써 심은 벼를 갈아 엎는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면서 "물론 초기우수처리시설은 지역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시설인 줄은 알지만 사전에 철저한 계획과 검토가 있었다면 애써 심어 놓은 벼를 갈아 엎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 아니냐"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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