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산사태·공장 침수 등 피해 '눈덩이' / "30여분 만에 마트 안으로 허리까지 물 차"
![]() |
||
| ▲ 12일 밤부터 13일 오전 6시까지 군산지역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441mm의 폭우가 내린 가운데, 소룡동 한 아파트에 산사태가 나면서 주차장에 토사가 덮쳐 차량들이 뒤엉켜있다. ··········· 추성수기자chss78@ | ||
13일 새벽 최대 441㎜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진 군산 지역은 도심 한복판까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이날 0시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군산 지역은 0시 50분 호우경보로 대치되면서 오전 6시 20분 현재 새만금 지역에 441㎜, 시가지에 268.8㎜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날 비로 군산에서는 공장 6개 동이 침수됐으며, 소룡동 성원상떼빌아파트, 산북동 주공아파트 뒷산 등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오식도동 도로 70여m가 붕괴되고 나운동 옛 보건소 사거리와 문화동 현대토아 사거리 등 도심 중심가에서 주택과 상가 90여동과 차량 침수 등의 피해가 잇달았다.
특히 이날 비는 새벽 1시부터 3시간 동안 소룡동 산업단지 지역에 431㎜, 시가지에 268㎜를 집중적으로 쏟아 부으며 피해를 키웠다.
허리춤까지 물이 차올랐던 문화동 현대코아 쇼핑센터와 삼성아파트 주민들은 물이 빠지자 오후까지 소방차와 대형펌프 등을 동원한 물빼기 작업을 벌였다.
아파트 단지 내 지상 주차장과 인근에 주차돼 있던 800여대의 차량들도 대부분 침수돼 꼼짝하지 못하면서 견인차들이 이들 침수차량들을 실어 나르느라 일대는 하루 종일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주민들은 물에 잠긴 물건들과 가재도구들을 하나라도 건지기 위해 도로에 내놓고 물로 씻었으며, 뿌옇게 연막소독까지 이뤄지면서 일대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아파트 정문 앞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온승규(41) 씨는 "어제 밤 비가 오기 시작해 아무래도 불안하다 싶어 자정께 다시 가게로 나왔는데 불과 30여분 만에 마트 안으로 물이 허리까지 차올라 어떻게 손 쓸 도리가 없었다"며 "지난해에는 마트 문턱까지 물이 차오르는데 2시간 가량 걸려 방수포 등을 이용해 간신히 위기를 넘겼지만 올해는 너무 순간적으로 물이 차 올랐다"고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하수관거 공사가 끝난 지난해 여름부터 아파트 정문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밤새 빠지지 않던 물이 아침 7시께에 불과 20여분 만에 순식간에 빠지는 것도 의아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전북도 김승수 정무부지사는 강승구 군산부시장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아 "최대한 빨리 피해가 복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군산시는 이번 폭우와 관련 특별재난지역 요구를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한편 전북도는 13일 국지성 폭우로 인해 도내 주택(지하) 1314동(주택 433동, 상가 881)과 산업단지 업체 7개소, 아파트 주차 자동차 881대, 닭 4만8000수, 축사 2동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