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집중호우·폭설 갈수록 늘어날 것…대비시설 확보 등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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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철 전주기상대장이 앞으로 우리나라에 엄청난 지표변화가 예상된다며 자치단체와 학계 등이 함께 투자·연구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 안봉주기자 bjahn@ | ||
최근 도내를 비롯해 전국에서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극한기후현상의 발생일수는 예년에 비해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전주기상대 최경철 대장을 만나 극한기후현상의 원인과 미래의 기후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준비와 연구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최근 폭염특보가 20일 넘게 이어지고 일부지역에서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번 폭염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 7월 20일 남원, 완주에서 금년 첫 폭염특보가 발표된 후 이달 9일까지 약 20일 동안 도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3℃ 이상 나타나는 무더위가 지속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6일 전주에서 38.3℃로 1918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보였으며, 8월 기온으로는 1~5위의 극값을 모두 갈아치우는 등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금년 폭염의 원인은 우리나라에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기간 머무르면서 제주도 남쪽해상으로 태풍이 자주 통과하면서 뜨거운 열기를 공급했기 때문입니다. 또 전 지구적으로 크게 대두되는 기후변화와 도시화에 따른 기온 상승 및 분지 형태의 지형적 원인을 들 수 있습니다.
- 최근 폭염에 대해 일각에서는 '바람 길이 막혔다'와 '난개발이 불러온 문제'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도시의 고층 빌딩과 아스팔트 도로, 전기 공조시스템의 열 배출시설 등은 도시 열섬현상을 일으키는 원인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무분별한 난개발은 인근 높은 산으로부터 내려오는 찬 공기를 가로막거나 도심의 열 배출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해 일정 부분 기온 상승에 기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원인으로 인해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는지는 정밀 조사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사안으로 판단됩니다.
- 전주는 공식적으로 전주기상대 한 곳에서만 기온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전주의 각 동마다 기온 차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정확한 열섬현상을 분석을 위해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 있나요.
△ 기온은 각 지역마다 미세한 차이로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같은 전주시내라도 지역마다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기상청에서는 기상관측표준화법에 의한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양호한 관측 장소를 선정해 오랜 기간 기온, 바람, 강수량, 적설 등을 관측하고 통계 값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주기상대는 1918년부터 주변 건물의 영향이 적고, 잔디로 조성돼 있는 장소에 관측 장비를 설치해 기온, 습도 등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향후 관측 장비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서 검토할 계획입니다.
또 도시 열섬현상에 대해서는 현재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에서는 초고해상도 기상진단 및 예측모델을 개발해 대도시 위주의 기상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新기후변화 시나리오(RCP 8.5)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지구와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등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열대야, 폭염, 집중호우 등 극한기후현상의 발생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요.
△ 국가차원의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위해서 국가표준 기후변화 시나리오가 필수적입니다. 미래의 기후변화특성을 안다면, 지역적 특성을 분석하고 기후변화의 영향과 취약성을 평가함으로서 이에 대한 적응 방안을 강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에서는 국제적인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WCRP)에 참여해 전 지구 및 한반도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기상청 국가표준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도내의 기후변동성을 분석해 이상기후 및 기상재해 대비를 위한 도시계획 수립 시 유관기관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는 돌발홍수 등 수문기상 수요변화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하고, 수문기상서비스의 기능과 활용성을 강화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주기상대는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공동으로 '전북지역 기후변화 대응 도시 재설계 지원'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 전주기상대는 '전라북도 지역기후변화센터'로서 지역 기상특성과 도시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요인을 조사해 기후변화를 고려한 도시계획 및 개발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지난 2000대 중반부터 병무청지구 재개발 등 기상대 이전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습니다. 최근 전주시가 착공에 들어간다는 발표를 했는데요, 그간의 진행상황과 착공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전주시 남노송동에 위치한 전주기상대는 현 위치에서 100여 년 간 기상관측 및 예보업무를 수행, 기상관측자료 연속성 확보 및 도내 재해예방을 위한 방재기상업무를 해오고 있습니다. 2003년에 도시개발과 병무청지구 재개발 등으로 인한 이전 요구가 있어 혁신도시, 가련산 공원, 전주시내 대체 부지를 매입해 이전하는 등의 여러 방안을 검토한 바 있습니다. 자치단체와 협의 하에 덕진구에 위치한 가련산 공원에 신축 이전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해 진행 중에 있으며, 이달 말 경 전주기상대 신축을 위한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청사이전예정부지에 대한 매입이 완료되면, 오는 10월 공사(총예산 74억)를 발주할 계획입니다. 전주기상대의 신청사는 가련산 공원 주변의 부지면적 3193㎡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이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 새만금이 개발된 뒤 각종 기후변화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전주기상대에서는 새만금 지역 개발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해 어떤 준비와 연구를 하고 있는지요.
△ 새만금지역 개발은 주변지역 기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전주기상대에서는 서해안지역에 위치한 군산기상대와 연계해 2008년 1월부터 자동기상관측장비(AWS)를 새만금 전시장부근에 설치, 기상관측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 관측 자료와 비교 분석을 통해 국지 기상 및 기후특성을 파악, 기상예보에 적극 활용하는 등 미래 기후변화에 대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 우리나라는 매년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번 군산지역의 집중호우의 원인과 앞으로의 집중호우, 폭설, 폭염, 가뭄 등 도내의 미래 기후변화에 대해 설명해주시지요.
△ 최근 국지적인 집중호우의 발생 빈도가 많아지는 경향이고, 이번 8월 12~13일에는 군산 해안에서 444㎜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한편, 불과 25㎞ 떨어진 새만금지역에서는 115㎜의 강수가 기록되어, 강수량의 지역적인 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난 특징을 보였습니다.
기상청의 기후변화 新시나리오에 의하면 도내 2050년 평균기온은 15℃로 2000년대보다 2℃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어 기온상승으로 인한 폭염 발생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강수량도 2050년에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와 침수 피해 및 겨울철 폭설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당장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과 홍수로 인한 피해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방안 마련은 어렵겠지만, 열섬현상 해소를 위한 노력과 홍수나 폭설에 대비한 시설 확보 등의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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