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 남측 입구 방파제 설치 요구
군산 비응항이 태풍 등 강풍 시 접안 선박 간 충돌 위험이 높아 피항 기능을 못하면서 조속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비응항 어촌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태풍 '볼라벤' 당시 비응항에는 250여척의 선박이 태풍을 피해 피항 중이었으며, 이중 150여척이 크레인을 이용해 뭍으로 끌어 올려졌다.
이는 항내 파도로 인한 선박 간 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로써, 어민들은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 이후부터 선박을 끌어 올리고 있으며, 선박 1척 당 약 20만 원씩의 비용이 소요된다.
비응항은 구조상 남쪽으로 입구가 열려 있는 항아리 형태로 여름철 태풍 발생 시 남쪽에서 바람이 불 경우, 파도의 위력이 저항없이 항구 내로 전해져 피항 선박 간 충돌 가능성이 높다.
또한 서해 바다의 파도가 항구 서쪽 해안으로 몰아치며 육상 시설물을 파손시키는 등 피해를 주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어민들은 기상 악화 시 선박이 대피하기 위해 찾는 항구에서 태풍 때면 오히려 배를 빼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어민 A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배를 뭍으로 올리고 내리기 위해 필요없는 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다"며 "태풍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강풍이 불면 너울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선박들에 피해를 주고 있어 항구 입구 남측에 1km 정도의 방파제가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지방해양항만청은 이같은 문제점들을 인지하고 정온도 개선방안 수립용역을 추진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구조상의 문제 등으로 고심하고 있다.
항만청 관계자는 "구조상 그럴 수밖에 없지만 (항구 입구가)남쪽으로 열려있는 부분은 정온 시설이 유리한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판단해야 할 사안이다"며 "올해 말 끝나는 용역 결과에 따라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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