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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넘치는 하수관거 주민들 악취·해충으로 고통

빗물 섞인 오수 전주천·삼천 방류…대책 필요

▲ 17일 전주 송천동 롯데아파트 인근 농수로에서 빗물과 섞인 오수가 악취를 풍기며 하천으로 흘러가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전주천·삼천과 연결된 우수토실(하수유도시설)에서 우천 때마다 빗물과 섞인 오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방류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10㎜의 적은 강우량에도 우수토실이 넘쳐 악취와 해충 등 각종 환경오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완충시설 설치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오전 10시 전주시 송천동 롯데아파트 인근 농수로. 이날 태풍 '산바'로 인해 전주지역에 29.5㎜(17일 오전 10시 현재)의 비가 내린 가운데 이곳 우수토실에서는 빗물과 섞인 오수가 넘쳐 그대로 전주천에 흘러가고 있었다.

 

평소 이곳은 10㎜ 미만의 강우량에도 생활하수와 빗물이 섞인 오수가 농수로를 통해 전주천으로 방류된다고 한다.

 

특히 50㎝ 정도 높이의 우수토실 중간 부분은 허술한 철구조물로 돼 있어 비가 오지 않아도 하수가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인근 상가와 아파트 주민들은 악취와 각종 해충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김모씨(38·송천동)는 "비만 내리면 우수토실에서 하수가 넘쳐 농수로로 유입된다"며 "오수에서 생선비린내가 나는 것으로 볼 때 농수산시장에서 나오는 하수가 정화되지 않고 그대로 흘러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허술한 우수토실 시설은 전주천 11개, 삼천 9개 등 전주시에 20곳에 달한다.

 

문제는 비가 많이 오면 우수와 하수가 섞여 중화되지만 강우량이 적을 경우 곧바로 수질악화 등 환경문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전주시내 하수관과 우수관을 모두 분리해 설치한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지만 문제는 예산이다. 전주시내 하수·우수관 1714㎞ 중 하수와 우수를 분류하는 관은 1147㎞에 불과해 500㎞가 넘는 관을 분리식 하수관거로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은 수 천 억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예산이 많이 들지 않더라도 오수가 하천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사무처장은 "우선 전주천과 삼천에 있는 우수토실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해 우천 시 시민들의 하천 접근을 막아야 한다"면서 "관 교체공사가 어렵다면 우수토실 인근에 빗물을 임시로 저장해 두는 완충시설 등을 설치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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