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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선택 아닌 필수

▲ 손 용 석

 

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교수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각 가정마다 거대한'전기요금폭탄'을 맞았다. 평소보다 전기요금고지서 금액이 적게는 2배에서 5배까지 많이 나왔다. 전기 누진제가 원인이라며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 개선하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아침과 저녁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기상예보처럼 올 추위는 어느 때보다 일찍 오는 것 같다. 두툼한 옷과 함께 난방이 필요한 계절이다. 최근 더위와 추위가 길어지면서 각 계절마다 온도계 수은의 간격을 더욱 벌린다. 이렇듯 온도변화가 심해지면 각 가정의 가계부에는 빨간 줄들이 유난히 많아진다. 전기는 누진제로, 유류와 가스는 가격인상으로 서민경제를 압박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러한 경제적 부담도 행복한 비명일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 석유·석탄·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은 한정적이다. 이를 대비해 태양열·풍력·지열·바이오연료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 모든 나라들이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화석연료를 대체할 온전한 에너지를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문명 수혜와 자원 절약이라는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어떻게 해야 지속가능한 개발을 할 수 있을까?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지구상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유일한 나라로 쿠바를 지목했다. 쿠바는 소련의 붕괴와 미국의 경제봉쇄로 위기를 겪었다. 그럼에도 주요 에너지 절약정책으로 이러한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예를 들면 오래된 송전선망을 교체해 방전되는 에너지가 없도록 조치했다. 또 잡목 등 폐기물 활용, 풍력·수력·태양력 및 바이오 연료 연구개발 등으로 에너지원을 다원화하는 에너지 분산화정책을 시행했다. 그와 더불어 시행된 에너지에 관한 교육은 전 국민의 에너지 의식혁명을 일으키는 시작 이였다.

 

쿠바는 학교의 모든 수업에서 에너지 문제를 다루고 있다. 아울러 각종 에너지 절약 관련 대회를 개최해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에너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시기다.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이 일어나고 있다. 일례로 2003년 8월 14일 미국 동부에서 발생한 블랙아웃은 경제적으로 7조원에 가까운 피해와 함께 5,000만 명 이상의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었다. 일반 정전과는 달리 블랙아웃은 암처럼 전이효과도 있어 그대로 방치하면 범위가 확대된다. 그 피해규모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1년 9월 15일 블랙아웃 직전까지 가는 경험을 한 바 있다. 그 날의 사건을 기억하고 경각심을 가지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 우리 모두가 느끼는 불편한 진실이다.

 

올 겨울 블랙아웃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각종 발전소의 예비전력을 점검하고, 안전한 전력관리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그보다 전 국민의 에너지에 대한 의식혁명이 더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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