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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로 어려운 이웃과 희망 나눠요

봉사단원 30명 매주 두차례 가구공방에 모여 책장·책상·의자 제작 기술 배우고 사랑도 실천

▲ 완주군 자원봉사센터 가구제작봉사단원들이 지난 28일 전주시 송천동 DIY가구공방에서 완주지역 이웃에게 전달할 책장을 만들고 있다.

재능기부(프로보노, pro bono)는 개인·기업이 지닌 재능·기술·지식·서비스 등을 이익 창출이나 기술개발에만 사용하지 않고 공익적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활동으로 자원봉사의 한 갈래다. 도내에서도 수지침, 이·미용, 의료, 외국어, IT 등 개인과 기업에서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재능기부에 참여하는 이들은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릴 올 겨울 작은 재능기부가 자신, 가족, 이웃 나아가 도내를 훈훈하게 할 것이라며 동참을 권했다.

 

매주 수·금요일이면 전주시 송천동 헤펠레 가구공방에는 '사랑이 꽃피는 가구만들기'가 이뤄진다. 가구 제작의 기본 기술만을 배운 30여명이 만든 책장, 책상, 의자 13개 세트는 연말 완주군내 13개 읍·면의 어려운 이웃에게 1세트씩 전달된다.

 

완주군자원봉사센터 가구제작 봉사단 소속인 이들은 지난 9월부터 2팀으로 나눠 매주 2차례씩 기본기술을 배워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재료비는 완주군자원봉사센터가 지원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DIY(do it yourself)가구공방을 수업공간과 작업공간으로 내주며 기술을 가르치는 유홍식 씨(45)도 역시 재능기부로 이들은 돕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에 찾은 가구공방에서는 오전반 6명이 유 씨의 지도 아래 5단 책장을 만드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었다. 문현전 씨(36)와 전미령 씨(41)는 틀이 완성된 책장에 서랍을 달기 위해 고정장치인 클램프(clamp)로 나무토막을 고정하며 치수를 재고 있었다. 책장의 앞쪽과 뒤쪽의 높이를 맞추고 선을 그어 서랍 레일(rail)을 달 위치를 표시했다. 3번의 시도 끝에 서랍달기를 성공했다.

 

주부인 문 씨는 "평소 집에서 못도 안 박아 봤는데 이제는 드릴도 거뜬히 사용한다"며 "우리들이 만든 가구가 다른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생각을 하니 과정 하나 하나가 보람있다. 기술도 배우고 이를 기부할 수 있어 1석2조다"고 말했다.

 

전 씨도 "나뿐 아니라 이웃을 위해 노동력을 제공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 지인의 소개로 알았는데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어서 행운이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켠에서는 책장을 만들 원목을 다듬고 있었다. 유 씨는 봉사단원들에게 "이건 바닥면이기 때문에 트리밍 안 해도 되지만 이동할 때 긁힐 위험이 있어서 해두면 좋다"고 지도했다.

 

주부인 임순미 씨(35)는 나무판의 모서리의 각진 부분을 매끄럽게 깎는 트리밍(trimming)과 표면을 부드럽게 하는 샌딩(sanding)작업을 하고 있었다.

 

임 씨는 "봉사활동 경험은 없지만 새롭게 기술을 배워 남을 도울 수 있어 더 남다르다"며 "하나씩 완성할 때마다 책장, 의자, 책상을 쓸 사람들을 떠올리면 뿌듯하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활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들려주었다.

 

이들이 속한 가구제작 전문봉사단은 지난 2008년 8월 완주군자원봉사센터의 전문봉사단 양성교육과정으로 결성됐다. 실생활에 꼭 필요하면서도 장식의 효과까지 줄 수 있는 가구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 또는 지역주민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현재 3차 교육까지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주거환경 개선 사업으로 옷걸이 50개를 만들어 홀로노인과 경로당에 전달하며 도배와 장판도 실시했다.

 

도내 재능기부 활동에는 가구봉사단 외에도 임실고 치즈과학관에서 제빵기능 청소년과 일반 봉사자들이 빵을 만들어 홀로노인과 복지시설에 기증하는 사랑의 제과 제빵 나눔활동, 우석대 청소년멘토링 등이 있다. 기업연계 봉사활동으로 가스안전공사, 열관리시공협회, KT전북법인 IT서포터즈, 수지침봉사단, 쑥뜸봉사단 등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이세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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