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외에도 겨울에 만날 수 있는 생선이 제법 다양하다. 이 가운데 자연산 홍합을 빼놓을 수 없다. 양식에 비해 크기가 훨씬 크고 빛깔도 곱다. 암놈이 숫놈보다 맛있고, 싱싱한 홍합은 회로도 먹을 수 있다. 홍합회를 산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홍합은 붉게 물든다. 포장마차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홍합은 '진주담치'로, 값은 싸지만 살에 탄력이 없다. 반면 자연산 홍합은 껍질은 지저분하지만 속살은 탱글탱글한 진정한 동해부인(東海夫人)이다.
빈혈에 좋은 홍합은 몸이 허약한 이들에겐 강정식품으로도 사용된다. 산모에게 섭죽을 일주일만 끓여먹이면 몸이 거뜬해진다고 한다. 겨울철 홍합만 잘 먹어도 혀와 몸이 호강할 수 있다. 산란기인 늦봄~여름에는 홍합을 먹지 않는다. 맛이 떨어지는데다, '삭시토닌(Saxitoxin)'이라는 독소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은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가 제철이다. 글리코겐 함량도 겨울이 여름에 비해 10배 이상 많아진다.
산란기를 앞둔 3~4월이 제철로 알려진 주꾸미도 이미 선을 보이고 있고, '바다의 인삼'으로 불리는 해삼도 이맘 때가 제철이다. 해삼은 하면(夏眠)이 끝나는 가을부터 맛이 좋아지기 시작해 동지 전후에 가장 맛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성 식품 가운데선 보기 드물게 알칼리성식품인 해삼은 열량이 23㎉, 콜레스테롤 1㎎으로 소고기의 1.4%에 불과해 다이어트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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