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07:33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주말 chevron_right 행복한 금토일
일반기사

세계미술거장전 뒷이야기 - 작품 포장 상자 해체 기간만 3일

현지 경력 30년 이상 큐레이터 그림 훼손 우려…세심한 관리 오디오 가이드·수도권 관람객 겨냥한 KTX여행상품도 선봬

▲ 큐레이터들이 흰 가운과 장갑을 끼고 작품 디스플레이를 하고 있다.
△낯선 용어들 속속 등장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진열하는 전후 과정에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들조차 생소한 단어와 매체가 속속 나오고, 일반 전시회에서 볼 수 없었던 기법들이 등장했다.

 

베네수엘라 소장 작품들이 한국으로 옮겨지기까지 과정부터 간단치 않다. 3차례에 걸쳐 항공편으로 한국에 온 미술품의 안전한 운송을 위해 '꾸리어'(courier, 운반원)가 동승했다. 경력 30년 이상의 큐레이터 3명이 3차례 분승해 이번 전시회 꾸리어로 참여했다. 꾸리어들은 직접 작품 디스플레이에 관여했다.

 

이흥재 도립미술관장은 큐레이터들의 세심한 작품 관리에 놀랐다고 했다. 포장한 나무상자에서 작품을 꺼낼 때 곧바로 나무상자의 너트를 푸는 게 아니라 3일에 걸쳐 1/3씩 풀더란다. 그렇지 않고 한꺼번에 열 경우 비닐의 진공상태로 보관된 항온·항습에 문제가 생겨 그림을 훼손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란다. 작품이 보관된 수장고에 들어갈 때부터 큐레이터들은 흰 가운으로 갈아입으며, 디스플레이 할 때 역시 그 복장으로 일한다.

 

전문용어인 '도슨트(docent)' 역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단어. '가르치다'는 뜻의 라틴어 'docere'에서 유래한 용어로, 지식을 갖춘 안내인을 말한다. 일정한 교육을 받고 박물관·미술관 등에서 전시물과 작가 등에 대한 설명을 제공함으로써 전시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을 한다. 한국에도 90년대 중반 도입됐지만, 전북에서 본격적으로 도슨트를 활용한 경우는 이번 전시회가 처음이다.

 

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회에 9명의 도슨트를 모집해 배치시켰다. 미술전공자와 함께 도립미술관서 운영해온 서양미술사 강좌를 받은 수강생들이 현재 도슨트로 참여하고 있다.

 

오디오 가이드 역시 전시장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매체는 아니다. 미술관측은 작품들을 소개하는 오디오 가이드의 임대를 통해 관람객들의 작품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면서 부수적으로 수익도 올리고 있다.

 

△어떤 사람들 다녀갔나

 

도립미술관이 관람객 유치를 위해 '시군의 날'을 운영하면서 김완주 도지사를 비롯, 전북지역 시장군수 대부분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시장 군수들이 집행부 간부들과 전시장을 찾은 것과 달리 이환주 남원시장은 남원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송영상 임실군수는 군의회 의원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 김완주 지사는 가족들과 함께 전시를 관람했다.

 

전주지방법원장·전주지방경찰청장 등 도내 각급 기관장들도 직원들과 전시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에는 정한기 35사단장이 40여명의 사단 참모들과 부부 동반으로 전시를 관람했다. 미술관측은 문화 소외계층인 군인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전시회 관람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정 사단장이 부대 여건에 따라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술관은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관람 유도와, 광주·대전 등 인근 대도시권 관람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수도권 관람객을 겨냥해 KTX와 업무협약을 체결, 여행상품으로 내놓았다. 전주한옥마을을 연계한 이 KTX여행상품은 미술관을 관람한 후 전주한옥마을 둘러보는 하루 일정의 여행으로, 1월5일 40여명의 여행객이 처음 모집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