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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세상 거닐며 희망찬 새해를 연다

신년 눈꽃산행 - 나무· 숲에 피어난 눈꽃 '장관'…초보자 모악산·고덕산 등 가 볼만

▲ 두터운 눈에 쌓인 등산로 주변 나무와 숲에 아름답게 피어난 눈꽃은 그야말로 기가막힌 장관을 이루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맹렬함과 불굴의 열정으로 보낸 흑용의 해가 임진년(壬辰年)이라면, 계사년(癸巳年)은 지혜의 물결이 넘쳐나는 해라고 한다. 뱀 꿈을 꾸면 대체로 길몽으로 해석해서 모든 일들이 잘될 뿐 아니라, 부자가 된다고 믿는 사람도 많다.

 

꿈에 뱀이 치마 속으로 들어오면, 잉태하여 큰 인물이 태어날 것이란 믿음도 꽤 널리 퍼져있다.

 

새해 벽두, 산악인들에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신년맞이 일출산행과 시산제다.

 

평소 산에 가지않던 사람도 신년 일출산행을 한다.

 

그것은 새해에 붉게 솟아오는 일출을 바라보며 삶에 어두운 그림자가 걷히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행복한 나날이 되기를 기원하는 소망과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다.

 

지난 1일 새벽 6시 모악산을 찾았다.

 

사람들은 일기 예보를 통해 새해 일출을 볼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주차장은 이미 이른 아침시간부터 사람과 차로 넘쳐났다.

 

1월 1일은 1년 365일중 하나의 날에 불과하지만, 사람들은 새해 첫날 뭔가 남다른 의미를 부여한 때문이리라.

 

신년산행은 1년의 첫날에 국한하지 않는다.

 

1월초 누구나 집과 가까운 산을 찾아 행복과 건강을 빌며, 또다른 도약을 꿈꾼다. 그래서 이번 행복한 금토일은 '신년산행'으로 테마를 정했다.

 

▲ 등산객들이 하얀 눈꽃터널 속을 거닐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신년산행은 항상 눈꽃등산을 의미한다.

 

등산로에는 두터운 눈에 쌓인 가운데 산에 오르고, 내리는 동안 나무와 숲에 아름답게 피어난 눈꽃은 그야말로 기가막힌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또 이맘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시산제다.

 

등산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시산제를 여러번 구경했겠지만, 처음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시간을 내서 잠깐이라도 보는 여유를 가져볼만하다.

 

그러면 본격 산행에 나서볼까.

 

끝없이 펼쳐지는 설원에서 눈이 바람에 휘날리면 산사람들의 마음은 들뜬다.

 

그래서 산악인들은 눈꽃 산행을 즐기며 발굽 아래서 뽀드득 거리는 소리에 취하며 대자연에서 호연지기를 기른다. 초보자들은 전주 근교의 모악산이나 고덕산, 익산의 미륵산, 순창의 강천산, 완주의 종남산 등이 무난하다.

 

 

산행 전문가들에게는 상고대와 눈꽃이 온 세상을 하얗게 수놓은 설원이 끝없이 펼쳐지는 지리산의 백두대간 길과 제일 먼저 상고대가 만발하는 만복대, 눈꽃 축제를 벌어지는 바래봉 등이 각광 받는다.

 

무주 덕유산, 전북의 알프스로 일컫는 연석산에서 운장산과 복두봉을 거쳐서 진안 구봉산 종주산행의 눈꽃 길도 추천할만하다.

 

5일은 소한, 20일은 대한이어서 1년중 가장 춥다.

 

몸을 따뜻하게 하려면, 따뜻한 옷을 입어도 되지만, 열심히 움직여서 몸에서 열을 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 떠나자. 눈으로 덮힌 경관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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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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