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바래봉 눈꽃축제 - 눈썰매·빙벽타기·먹거리 장터 체험…정상까지 눈꽃 핀 트레킹 코스 장관…다음달 11일까지 겨울 레포츠 만끽
지리산의 수많은 봉우리 가운데 변신의 귀재는 바래봉이다. 5월이면 전국 제일의 철쭉 군락지라는 명성답게 화려함을 뽑낸다. 겨울이면 순백의 눈이 켜켜이 쌓여 설원을 만든다. 바래봉은 적설량이 많고 눈이 내리면 잘 녹지 않는 특성으로 이제는 겨울 레포츠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변모했다. '눈·사랑 그리고 건강'을 주제로 지난달 22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50일간 바래봉과 지리산허브밸리에서는 남원시 운봉읍과 운봉애향회(겨울축제위원회)가 주관한 제2회 지리산 남원 바래봉 눈꽃 축제가 열린다. 눈꽃이 안내하는 등산로와 빙벽, 눈썰매, 얼음썰매로 한겨울의 낭만과 박진감을 제공하고 있다.
△겨울 레포츠의 집합소
겨울축제의 필수 코스는 바로 눈썰매다. 모형으로 만들어진 뽀로로와 그 친구들이 반기는 행사장 입구를 지나면 썰매장을 마주한다. 바래봉 눈꽃 축제장에는 눈썰매, 얼음썰매, 빙벽체험장, 눈 조형물 전시, 대규모 눈싸움 대회 등 각종 체험 행사가 마련돼 있다. 6000원(단체 4000원)의 입장료를 내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겨울 레포츠를 만끽할 수 있다.
이 가운데 120m 길이의 눈썰매장은 단연 인기다. 지리산허브밸리 대형주차장 안에 있는 눈썰매장에는 플라스틱 썰매뿐 아니라 눈썰매의 고전인 비료 포대까지 준비돼 있다. 비료 포대를 타고 120m를 질주할 때의 스릴은 느끼본 사람만이 안다는 게 체험자들의 후문이다.
성인용 썰매장 외에도 길이 40m의 유아동 썰매장이 별도로 있어 가족 단위로 오는 관광객에게 안성맞춤이다. 눈썰매장 한 켠에는 호랑이, 사물놀이 하는 사람들과 같은 다양한 조형물도 배치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눈썰매장과 마주한 얼음썰매장에서는 팽이치기와 전통 썰매가 진행된다. 지리산허브밸리 소형주차장에 설치된 이곳은 길이 30m, 폭 26m의 크기로 아빠들이 아이들에게 왕년의 실력을 보여주는 곳이다. 또한 속도에 중점을 둔 눈썰매와는 다른 전통 썰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레포츠 수준이 아닌 익스트림 스포츠에 속하는 빙벽 체험장도 이색적이다. 인공제설기를 이용해 길이 8m, 폭 35m로 조성된 빙벽은 빙벽타기 마니아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사진의 배경으로도 인기다. 지리산북부산악구조대가 빙벽타기 시범과 등반 교육·체험은 운영해 안전 부주의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눈 구경도 식후경
120m나 되는 눈썰매를 몇 번 타다보면 체결 고갈은 당연지사다. 내려올 때는 금방이지만 이를 다시 오르는 길은 힘이 부치기 마련이다. 이때 찾는 곳이 바로 먹을거리 장터다.
얼음썰매장 맞은편에 자리한 이곳에서는 10여개의 간식이 겨울 레포츠를 즐긴 관광객의 혀에 침을 고이게 한다. 설원을 달리고 난 뒤 먹는 찐방과 어묵 등 각종 간식으로 재충전을 하고 다시 눈 밭을 향하게 된다.
레포츠에 지쳤다면 눈사람과 눈 조각을 둘러보며 휴식시간을 보낼 수 있다. 눈사람 100점, 눈조각 10점, 포토죤 20점 등 130점의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썰매장을 벗어나 눈꽃이 곱게 핀 등산로를 따라 바래봉 정상까지 가는 등산 코스도 일품이다.
아울러 지역민이 만든 우수 농·특산물 전시·판매관도 운영된다.
운봉사과 작목반이 주관해 농·축산품, 농산가공품, 특산품, 허브제품 등을 선보인다.
토요일에는 체험장도 열린다. 대형 눈싸움 대회, 연만들기, 팽이 만들기, 허브쿠키 만들기, 고구마 굽기 등의 체험은 유료로 진행된다.
한편 행사를 주관한 운봉읍과 운봉애향회는 올해 관광객 목표인원을 5만 명으로 설정했으며, 15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년에는 행사기간 3만6678명이 찾아 1억437만1000원의 입장 수입을 올렸다. 올해에는 좀더 안정적인 축제장 운영, 체험 확대, 지역 연계 등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남원시 관계자는 "전년에 체험시설 미비와 평일 관광객이 하루 평균 100명 이내로 저조하다는 평가에 따라 올해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장, 먹거리 장터 등을 확대했다"며 "바래봉눈꽃 축제에서 지리산의 겨울을 온몸으로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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