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겨울방학 체험활동 - 도자기·미술·전통음악·바둑 삼매경 책 읽고 토론하고 퀴즈대회까지…눈밭 스키 타며 겨울 제대로 즐겨
겨울방학을 맞이해 도내에서 교육·문화·스포츠 등 다채로운 체험활동이 펼쳐져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여느 해보다 춥고 눈도 많이 내리고, 더군다나 기간도 짧아진 겨울방학.
학원과 집에서만 웅크리고 있는 것이 아쉬웠던 학생들에겐 각 학교 및 단체, 기관에서 마련한 각종 특성화 프로그램이 '가뭄에 단비'와 같다.
전북교육문화회관은 매년 방학 동안 독서·문화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5일간 열린 독서교실에는 전주 관내 초등학생(4, 5학년), 중학생(1. 2학년) 등 모두 70여 명이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독서교육을 통해 올바른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독서퍼즐 △독서골든벨 △북아트 △NIE(신문활용교육) 등이 진행됐다.
문화교실에는 전주 인근 40개 초등학교 3~6학년 학생 308명이 참여해,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10일 30시간 동안 실시됐다.
프로그램은 방송댄스, 생활영어, 도자기공예, 미술, 컴퓨터, 요가, 가야금, 난타, 바둑, 바이올린, 한지공예 등 모두 11개 과정으로 편성됐다.
문화교실은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으로 학생들의 특기적성 교육에 '안성맞춤'이란 평이 많았다.
특히 무료로 수강할 수 있어,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일선 학교에서 마련한 독서교실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전주 덕일초는 매년 여름·겨울방학 동안 독서교실을 운영한다.
이번에는 23일부터 이틀간 열리며, 1~2학년 학생 37명을 비롯해 이들을 도울 3학년생 4명, 졸업생 9명 등 모두 5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5명의 덕일초 교사가 이들 학생들을 지도를 맡아 책 및 연극, 영화 등 시각적 매체를 두고 학생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날 참여 학생들은 모둠을 지어, 각 모둠을 소개하는 포스터를 만들고, 모둠의 특성에 맞는 주제가를 지었다.
이어 세상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길을 떠난 한 10대의 이야기를 소설로 펴낸 표명희 작가를 초청, 학생들과 작가가 소통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소설 속 주인공 '빔'은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청소년으로, 시선공포증이 생겨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만 머무는 은둔형 외톨이인 '앨리스'와 단둘만의 교감을 나눈다.
표 작가는 이처럼 세상과의 관계맺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 인물의 고독한 모습을 통해 10대들의 삶과 관계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 작품을 미리 읽고, 토론에 참여한 학생들은 궁금하게 느꼈던 부분을 표 작가에게 묻는 한편 작가로부터 작품 속 뒷이야기와 숨은 의미 등에 대해 듣기도 했다.
이튿날에는 악플 등 10대 인터넷 문화의 폐해를 소재로 한 청소년 소설인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작가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속 주인공을 두고 인물 청문회를 가졌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사이버 폭력, 왕따, 질투와 시기 등 현재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자신들의 시각에서 활발히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계절적 특성을 활용한 스포츠 활동도 진행됐다.
도서벽지 학교인 완주 동상초는 지난 21일부터 삼일간 용인 양지파인 스키벨리에서 'RCY 동계 스키체험캠프'를 실시했다.
캠프에는 이 학교 학생 14명이 참여해, 강습을 통해 '겨울 스포츠 꽃'인 스키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교생이 어린이적십자 단원인 동상초는 지난해에도 실시한 스키캠프의 호응이 높자, 이번에 다시 실시한 것.
특히 스포츠활동 시설 및 체험기회가 부족한 지역 특성을 고려, 앞으로도 이 같은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의 체험비는 전액 학교교육비로 지원됐다.
빠르면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대부분의 초·중·고교가 개학에 들어간다.
주5일 수업제의 안착화에 따라 방학 중 특기적성 활동 뿐만 아니라 방과후활동도 활발히 펼쳐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 학생들과 눈과 귀를 사로잡을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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