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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로드킬 급증…생태통로 늘려야

지난해 도내서 확인된 것만 117마리…통로 30곳뿐…감속 표지판 등 필요

전주-남원 간 17번국도, 전주 남고주유소에서 임실 오수 남악교차로까지 36km구간은 야생동물에게는 '죽음의 도로'다. 새만금지방환경청이 지난해 이 구간의 로드킬을 조사한 결과, 모두 17마리가 이 구간에서 죽음을 맞았다. 2010년 10마리, 2011년 18마리 등 매년 반복된다.

 

하지만 이 구간에는 차량으로부터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생태통로'가 없다. 때문에 4차선 도로 위를 건너려는 야생동물은 제한속도(80km) 이상으로 달리는 차량과 충돌을 피하기 어려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길 위에서 죽임을 당하는 야생동물이 늘고 있지만 '생태통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로드킬은 야생동물은 물론 운전자의 안전도 크게 위협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27일 새만금지방환경청이 전북지역 국도와 지방도 22곳에서 야생동물 로드킬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모두 117마리가 도로 위에서 죽임을 당했다. 조사가 1개월에 1번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로드킬 야생동물은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고라니, 너구리 등 포유류가 78마리로 가장 많았고, 파충류 22마리, 조류 15마리, 양서류 2마리 등이다. 연도별 로드킬 현황을 보면 지난 2010년 74마리, 2011년엔 91마리로 증가 추세다.

 

반면 전북지역의 야생동물 생태통로는 30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전체 생태통로 중 80%(24곳)가 국도에, 지방도는 20%(6곳)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생태통로 설치확대와 기존 배수로의 시설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운전자들이 야생동물 주요 출현지역에서는 감속운행을 할 수 있도록 표지판 등 시설을 보강하고, 로드킬 예방을 위한 민·관협력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새만금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의 로드킬 발생 자료를 전북도, 익산국토청 등 도로관리부서에 보내고 생태통로 확대 등의 협조를 요청했다"며 "올해 전문가들과 함께 로드킬 빈발구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올해 1월 야생동물 충돌방지와 관련한 조례를 만들었다. 생태통로는 일반 다리 설치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 재정이 열악한 자치단체로서는 국비 지원 없이는 설치가 쉽지 않다"면서 "관련부서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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