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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건강 증진 '금연'이 대세

▲ 김 경 숙

 

전주시 보건소장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남성의 흡연율은 지난 해 48.3%로 조사됐다.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13.5~32.0%)에 비해 여전히 2~4배 가량 높은 수준이지만, 흡연율이 최고치에 이른 지난 2001년 60.9%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개선된 수준이다. 우리나라 흡연율이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그 폐해와 심각성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대부분 공공장소가 금연구역으로 자리 잡았고 공중파 텔레비전과 신문에서도 흡연 장면이 사라진 지 오래다.

 

문제는 공공장소나 식당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흡연이다. 적어도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노출률은 2010년 남자 48.9%, 여자 35.1%이며 직장 실내의 경우 남자 58.6%, 여자 41.8%로 높다. 반면 가정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남자 5.8%, 여자 19.8%로 조사됐다.

 

간접흡연이란 비흡연자가 흡연자의 담배연기를 흡입하는 것을 말한다. 담배가 스스로 타면서 발생하는 게 부류연인데, 간접흡연에서 흡입되는 연기의 80%를 차지한다. 이 부류연은 필터를 거치지 않고 불이 붙은 곳에서 피어나는 담배연기이기 때문에 유해물질 농도가 높아 강하다.

 

이러한 부류연을 애꿎은 주위 사람들이 간접흡연으로 들이마시게 되면 연기의 양은 적을지라도 그 피해가 심각할 수밖에 없다. 담배는 피우는 순간마다 발암물질이나 니코틴이 집안이나 자동차 안 등에 남아 있어 그런 장소를 같이 사용하는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간접흡연에 따른 피해를 주게 된다. 아무리 아이 앞에서 흡연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이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시행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모든 공중이용시설에서 전면금연이 시행되고 있다. 관공서 청사와 학교, 병원, 도서관은 물론 대형 건축물, 대규모 상가·체육시설 등과 청소년 수련원 등 어린이·청소년 이용시설 등에서는 별도의 흡연실이 설치된 경우를 제외하고 담배를 피울 수 없다.

 

특히 흡연이 잦았던 음식점의 경우 이용자와 종사자의 간접흡연 피해예방을 위해 사업장 면적 150㎡이상에서는 금연을 강제하고 있다. 오는 2014년부터는 100㎡이상, 2015년에는 모든 면적의 음식점에서 흡연이 금지된다.

 

금연구역 확대는 비가격 정책 중 가장 효과적인 정책으로 꼽힌다. '흡연행위'가 바람직한 행위가 아님을 주지시켜 흡연의 기회를 줄이게 함으로써 금연을 유도하고 비흡연자를 간접흡연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흡연가들은 대개 "스트레스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 흡연 이유로 '습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결국 흡연도 일상에서 나타나는 나쁜 습관 중 하나이며 올바른 생활습관만 가져도 자연스레 건강증진을 도모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흡연은 아이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부모의 흡연모습이 고스란히 자녀들에게 비춰져 모방하기 쉬워 담배를 피울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미성년자들의 흡연 동기 또한 절반가량이 담배를 피우는 어른들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라고 하니 부모의 금연은 자녀와 청소년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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