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림막도 하지않아 사고 위험 / 단속인력 부족…운전자 불안
직장인 김모씨(34)는 운전을 하다 대형 트럭을 만나면 속도를 내 앞지르기를 하거나 차량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감속 운전을 한다. 지난해 돌을 가득 싣고 가던 트럭 뒤를 따라가다 대형 사고를 당할 뻔한 아찔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트럭 적재함에서 갑자기 돌이 떨어지면서 앞 유리가 파손돼 뒤따라 오던 차와 사고가 날 뻔 했다"며 "당시 트럭은 돌을 잔뜩 적재했음에도 가림막 조차도 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전주-남원을 출·퇴근하는 최모씨(44)는 여름철이면 도로 위를 달리면서 평소보다 운전대를 더 꽉 잡는 습관이 생겼다. 과적차량들이 도로 위를 달리면서 도로가 변형돼 자칫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비라도 오면 변형이 생긴 도로에 물이 고여 운전하는데 불편이 많다"며 "큰 사고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운전을 하면서 변형된 도로를 만날 때마다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과적차량으로 인해 운전자들은 크게 불안해 하고 있는데도 도로 변형과 파손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과적차량들의 위험한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자치단체 등이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인력이 충분치 않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전라북도 도로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지방도에서는 2011년(110건) 보다 23건이 늘어난 133건의 과적차량이 적발됐다. 2010년에는 125건이 적발됐다. 해마다 과적차량들이 끊이지 않고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
사업소 관계자는 "과적은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도 빼앗을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면서 "일단은 운전자들 스스로 과적을 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 도로관리사업소는 현재 전북지역 69개 지방도 2162km에 대해 과적단속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단속인원은 이동단속반과 고정단속반을 포함해 3개 반 13명에 그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업소 관계자는 "운전자의 의식이 변하는 것과 동시에 더욱 강력한 단속이 병행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단속을 벌이는 인원이 많지 않아 과적행위를 근절시키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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