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유산硏,오늘 관련 학술회의
장수 삼봉리 대형 고분에서 가야시대 수장층으로 추정할 수 있는 유물들이 발굴됐다. 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철)은 지난해 11월부터 장수 삼봉리 고분군중 대형 고분 1기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봉분의 주인공이 수장층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유물들이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원의 발굴조사는 지난 2003년 군산대박물관의 지표조사 결과 장수에는 삼봉리 25기, 월강리 20여기, 호덕리 20여기, 화양리 1기, 동촌리 40여기, 대성리 5기 등 대략 100여기의 가야계 중대형 고총이 밀집돼 있는 것으로 밝혀진 후 문화유적의 훼손을 방지하고 안전한 보존·관리를 위해 문화재청으로부터 학술용역비를 지원받아 이루어졌다.
장수 삼봉리고분군은 장계분지 남쪽에 자리한 산줄기에 봉분 직경이 10m 이상인 중대형 고분 25기가 밀집된 곳이며, 이번 발굴조사는 그중 봉분의 직경이 21m 내외의 중대형급에 해당되는 1기의 고분(3호분)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발굴된 유물은 단경호(短頸壺)·장경호(長頸壺)·발형토기 등 토기류와 말재갈·발걸이·안장가리개·교구·말띠꾸미개 등 마구 및 마구장식류, 그리고 큰칼·작은칼·쇠화살촉·쇠낫·쇠창·쇠도끼 등 무기류, 목관에 쓰였던 꺾쇠, 금제고리 등이 출토됐다. 여기에 순장이 이루어진 점과 70년대 고분 안에서 금관이 나왔다는 주민 증언 등을 토대로 이 무덤의 주인공이 가야시대 수장급 무덤임을 추정할 수 있다는 게 연구원측의 설명이다.
출토유물의 질적인 면에서는 대가야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장수 일대 가야 고분의 분포 범위와 고분의 구조 및 성격을 일부나마 알 수 있는 자료가 수집됐다"며, "대략 200기에 이르는 고분에 대한 조사와 연구에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20일 오후 2시 삼봉리 발굴현장에서 관련 학술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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