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리모델링 등 운영계획 밝혀
20일 기자들과 첫 대면한 유병하 국립전주박물관 신임 관장(53)은 "요즘 전북도립미술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에 몰려드는 관람객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고 있다는 뜻이었다.
지난달 3일 부임 이후 도내 14곳 시·군 박물관·미술관을 직접 발로 찾아 다니며 박물관 네트워크부터 튼튼히 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이런 고민에서 나온 듯 했다. 국·보급이 다수 포함되어 있긴 해도 유물이 3만여 점에 불과한 국립전주박물관으로서는 참신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다른 박물관과 윈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봐서다.
특히 내년은 국립전주박물관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자들의 요구에 따라 만남의 광장화 되어가는 박물관의 최근 흐름을 반영하고 수장고를 확보해야 하는 국립전주박물관의 현실을 감안해 노후화된 시설 개선하기로 한 것. "이미 예산이 확보 돼 있어 불가능한 일이 절대 아니다"라고 전제한 유 관장은 "올해 민속실 개편을 시작으로 내년 문화체험관 2층을 어린이박물관으로 리모델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람객들의 동선까지 꼼꼼히 챙긴 민속실은 사계절에 따라 전북의 생활과 역사, 문화가 어떻게 변화되는지 살필 수 있도록 신경썼다"는 설명과 함께 "전라도 사투리와 판소리에 관한 정보까지 전달할 수 있도록 어린이박물관 내부를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갈수록 높아지는 관람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오래 전부터 계획됐던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 관장은 또한 전북 지역 유물만의 특징을 부각시킨 색다른 기획전 외에도 다양한 전시 기법에도 관심을 보였다. "아날로그 전시물의 이해를 돕는 '디지로그 방식'을 도입할 생각"이라는 유 관장은 "전시기법은 사용자의 요구도 반영해야 하지만 큐레이터의 철학과도 연관된다"며 "큐레이터의 역량을 높여 박물관의 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싶다"는 욕심까지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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