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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취임 앞둔 나종우 전주문화원장 "문화원 건물 마련"

"어린이 문화학교 개설 자긍심 갖도록 힘쓸것"

최무현 전주예총 회장(61)이 5일 창립 20주년을 맞는 전주예총 사업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 불청객(?)이 끼어들었다. 고등학교 선·후배로 친분이 두터운 나종우 신임 전주문화원 원장(66)이었다. 최 회장은 "행사 계획은 더 뜸을 들인 뒤 밝히겠다. 대신 깜짝 손님을 초대했다"고 웃는 바람에 기자간담회는 8일 취임을 앞둔 나 원장의 소견을 밝히는 자리가 됐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나 신임 원장은 지역과 소통하는 문화원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과 생각이 같으면 소통이고, 생각이 다르면 불통이라고 여기는" 분위기에 반기를 든 그는 "우리 문화원을 찾는 사람들이 전주 문화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소통하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전주문화원이 전국 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지역 사람들이 전주의 문화를 잘 알고 아끼도록 해야죠. 전주 정신의 뿌리는 바로 역사에 있습니다."

 

그러나 전주 사람들의 은근한 애향심이 뜨뜻미지근하다고 에둘러 문제제기를 했다. "경상도 사람들은 논리적으로 사랑을 해요. 자기 지역의 문화를 술술 꿰고 있다는 뜻이죠. 1954년부터 진행된 경주박물관의 일요학교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전라도 사람들은 전라도 문화는 잘 모르고 감정적으로만 좋아합니다. 전주 문화가 실체가 없는 밍숭맹숭한 것으로 인식이 됐죠."

 

이를 위해 맨 먼저 꺼내든 '카드'는 전주문화원의 셋방살이 탈출. 예향 전주라는 이야기가 무색할 만큼 진북문화의집과 건물을 함께 쓰고 있는 전주문화원의 딱한 처지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어린이 문화학교(가칭) 개설에도 욕심을 냈다. 김완주 지사가 전주시장으로 있을 때 추진됐다 무산된 '전주 알기 운동' 일환으로 부모와 함께 전주의 문화를 제대로 배우도록 하는 교육 과정으로 꾸리겠다는 각오.

 

'나 교주'(?)의 열혈 신도들을 회원으로 가입시켜 문화원을 찾는 연령대가 더 낮아지고 다양한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도 있다. 문화계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김동섭 하이치과의원 원장, 유영미 전북여성경제인연합회장을 전주문화원 부원장으로 선임한 이유 역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껴앉기 위한 포석.

 

나 원장은 "나머지는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라면서 "8일 취임식(오후 4시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더 상세한 계획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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