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0 13:51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chevron_right 이슈 돋보기
일반기사

【전라감영 복원 어떻게 진행되나】道-전주시, 옛 도청사 철거비 놓고 2년째 갈등

부분 복원·문화시설 조성 등 진척 없어 / 8월까지 합의 못할 땐 또 지연 불가피

▲ 6·25 전쟁 이전 소실되기 전 선화당의 모습. 사진 제공=전북도

전라도 관찰사가 머물던 전라감영 복원을 놓고 전북도와 전주시간 이견이 일고 있다. 지난 2005년 도청사가 전주시 중앙동 전라감영 터에서 현재 서부신시가지로 이전한 뒤 복원사업이 본격화됐지만 현재까지 복원 규모와 방안 등도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는 옛 도청사 철거비를 두고 도와 시가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다. 전라감영 복원사업의 추진 상황과 현재의 쟁점, 향후 계획을 살펴본다.

 

△전라감영, 자긍심과 구도심 활성화의 아이콘

 

전라감영 복원 사업은 지난 2005년 도청사 이전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전북인의 자긍심을 드높이기 위한 상징 공간을 복원하고 주변 문화재와 연계를 통한 구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복원의 첫 단계로 전주시는 지난 2005년 9월부터 2007년 2월까지 전라감영지 시굴·발굴조사를 실시했다.

 

2006년 5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전라감영복원 기본계획안을 용역하면서 절차를 밟았다. 이후 2009년 7월부터 각계 인사로 이뤄진 전라감영복원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추진위는 전라감영의 부분 복원과 문화시설 추가 설치로 가닥을 잡았다. 옛 도청사 건물을 철거하고 전라감사의 집무실이었던 선화당과 내아, 관풍각, 내삼문 등 일부 건물만 복원하는 내용이다. 나머지 옛 도청사 서편 건물 부지에는 문화시설과 광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옛 도청사에 입주한 단체의 철거 계획이 마련되면 하반기부터 철거를 시작으로 단계별로 감영이 복원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현상 공모한 아이디어의 입상작을 두고 전라감영 복원추진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안을 결정한 뒤 전북도 문화재위원회에서 감영복원 기본계획안을 심의하는 절차가 남았다.

 

지난 2007년 원광대 도시 및 지역개발연구소가 전라감영 복원을 위한 용역을 수행해 742억 원의 사업비가 계상됐지만 최종 사업비는 향후 복원 방안 및 규모가 확정되면 결정될 예정이다.

 

△철거비 논란

 

현재 복원 공사 이전 단계인 옛 도청사 철거를 두고 도와 시가 2년째 힘겨루기를 하면서 사업 진행이 지연된 상태다.

 

철거비 14억 원 가운데 도는 7억 원을 올해 편성했지만, 시는 도가 전액 부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옛 도청사에 입주한 민간단체의 건물 대여 기한인 오는 8월 말까지 합의하지 못할 경우 사업이 또다시 지연될 우려가 크다.

 

당초 민간단체의 입주기한은 지난달까지였지만 도와 시간 철거비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한데가 이들 단체의 이전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오는 8월까지 입주 기간을 연장했다.

 

도는 이제까지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시와 예산을 반절씩 부담했던 방침대로 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시는 명백한 도청의 소유물인 만큼 도가 입주단체의 이전 문제를 해결하고 철거비를 부담하는 게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전라도 행정의 중심…선화당 등 38개 시설

 

전주는 지난 1896년(고종 33년)까지 제주를 포함한 전라도의 행정 중심지였다. 그 증거가 바로 옛 도청사 부지에 있던 전라감영이다. 이 곳에는 하륜을 시작으로 500여명의 관찰사가 부임했다. 더불어 동학농민혁명으로 1894년(고종 31년) 5월 전주화약을 계기로 집강소가 설치되고 선화당에 집강소를 총괄하는 대도소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터만 있을 뿐 건물이 남아 있지 않아 복원 과정에서도 논란은 예상된다.

 

1988년 전주부사(府史) 기록에 근거하면 전라감영의 주요 관아는 관찰사의 집무실인 선화당(宣化堂) 등 모두 38개소의 크고 작은 건물과 시설이 있었다.

 

선화당과 관찰사 가족의 처소인 내아(內衙) 관찰사 휴식처인 연신당(燕申堂), 내아 사무소인 응청당(凝淸堂), 관창사 부친 처소인 관풍각(觀風閣), 6방 비장 집무실인 비장청(碑將廳) 등이 있었다. 일제 강점기 이후 하나 둘 없어지고 급기야는 지난 1951년 6·25 전쟁 당시 선화당이 화재로 소실돼 터만 남았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