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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데이비슨 마니아 김기헌씨】두두두둥~ 자유질주 짜릿한 인생

몸에 밴 준법운전, 주변 피해주는 일 없어 / 천천히 달리며 경치 감상하는 게 큰 매력

 

할리데이비슨의 매력은 심장 박동 소리 같기도 하고 말발굽 소리 같기도 한 특유의 묵직한 배기음이다. 할리데이비슨 마니아들은 바로 이 특유의 소리와 온몸을 울리는 진동 때문에 점점 더 빠져든다.

 

할리데이비슨은 1903년 미국 밀워키에서 '페달 밟을 필요가 없는 엔진 달린 자전거'를 만들고자 뜻을 모은 윌리엄 할리, 아서 데이비슨이 그들의 이름을 걸고 만든 모터사이클 브랜드.

 

내성적인 김기헌(68)씨는 배기량(883~1450cc)이 크고 무게도 500kg 이상 나가는 커다란 오토바이에 푹 빠졌다.

 

"30대 초반부터 모터싸이클을 타게 됐는데 산골 교사로 있으면서 늘 답답함이 저를 짓누른 것 같아요. 저의 극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의사의 처방이 '즐겁게 살라'는 것이었죠."

 

 

 

가죽 재킷과 가죽 바지·장갑·선글라스에 번쩍이는 체인까지 결코 평범하지 않는 복장까지, 자유와 멋을 상징하는 '할리 정신'은 매력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같은 복장은 단순한 멋이 아니라 안전장치일 뿐이고 오히려 섬세한 이들이 더 많다"고 했다.

 

"할리만의 문화가 남다릅니다. 절대 고속으로 주행하는 법이 없죠. 평균시속 80~100㎞로 달립니다. 투어링을 함께 하는 회원들 역시 '준법운전'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주변에 피해를 주는 일이 없어요."

 

그렇다면 할리를 잘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처음에는 인적이 드문 공원이나 공터에서 충분히 연습한 뒤 정해진 목적지까지 주행하면 된다"면서 "초보자에게는 40km 정도 코스가 좋다"고 훈수를 뒀다. 장거리 투어를 하려면 경험이 풍부한 인솔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충고도 빼놓지 않았다.

 

할리의 가장 큰 재미는 낮고 푹신한 시트에 깊숙이 눌러 앉아 시속 80~100km 속도로 달리면서 경치를 감상하는 것. 특히 할리데이비슨 동호회 모임에서 2008년 떠난 유라시아 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비포장 도로에서 졸음과의 사투가 가장 힘든 장애물. 처음 예정으로 잡았던 일정들이 예상치 못했던 도로 사정으로 어긋나기 시작했으나 어릴 적 기억을 쥐어짜내며 부른 노래가 졸음을 쫓는 유일한 무기가 됐다고 기억했다.

 

 

 

할리는 대부분 1인승이거나 최대 2인승이지만 그렇다고 혼자서만 즐기는 것만은 아니다. 가족들이 할리와 함께 차로 이동하면서 중간중간 쉬어가는 드라이브 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 그는 "할리를 비롯한 바이크는 고속도로 통행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장거리 드라이브를 즐기려면 반드시 국도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혼 이후 할리를 중단했다가 '육해공 취미'를 다 해보며 '금단 현상'을 겪은 그는 최근엔 새로운 철마(BMW 1200GS)로 넘어와 새로운 묘미에 빠졌다.

 

"전국 곳곳을 몇 바퀴나 누볐지만 갈 때마다 느낌이 달라요. 그러니 아직 가 볼 곳이 많죠. 가다 쉬다 가다 쉬다 여유롭게 세상구경을 하다 보면 자동차로 다닐 때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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