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시설에도 입장객은 전년보다 늘어 / 전주유일 놀이공간, 대형 위락시설 시급
지난 1978년 개장한 전주동물원의 올해 입장객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객 증가는 '전주지역에 마땅한 위락시설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시켜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어 가족나들이가 빈번한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민들의 상대적인 빈곤감이 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전주동물원에 따르면 올해들어 4월말까지 입장객수는 34만4600여명으로, 이 가운데 유료입장객수는 28만8000여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만2300여명(유료 25만500여명)에 비해 5만여명 가량 늘어난 수치다.
앞서 전주동물원은 KB국민카드사 등 일부 신용카드사들이 연초부터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회원들에게 제공했던 무료입장(1일1회) 혜택을 줄여 '입장객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비껴나갔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주동물원 입장객들 가운데 신용카드사들의 무료입장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전주동물원들의 입장객 수 증가는 역설적으로 전주지역 인근에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마땅한 위락시설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전오월드와 금호패밀리랜드 등 대형위락시설을 보유한 인근의 대전·광주 등과 달리 전주에는 대형 놀이기구와 볼거리 등을 갖춘 위락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적지않은 지역민들이 인근의 대도시로 원정을 나서거나,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전주동물원을 찾는다는 것.
지난 1978년 6월 개장할 당시만 해도 지방 최대 규모(11만8800㎡)를 자랑했던 전주동물원의 경우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개·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대규모 민자유치도 어려워지면서 시설노후화에 시달리고 있다. 시민 A씨는 "전주동물원 안에 있는 놀이기구라야 80년대에 유행했던 밤바카나 회전그네 등이 전부"라면서 "도청소재지의 위상에 걸맞게 대형놀이시설 유치를 서둘렀으면 한다"고 아쉬워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