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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사회 이해·적응하며 대등한 파트너로 존중 필요"

박주철 진안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우리 사회의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2012 다문화가족 실태 조사'와 '국민 다문화 수용성조사'에 그대로 반영돼 있습니다. 전국 다문화가족 1만5341가구(표본)를 대상으로 실시한 다문화가족 실태를 조사한 결과 결혼이민자나 귀화자의 41.3%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를 당한 것으로 응답했습니다. 3년 전보다 오히려 나빠진 결과입니다. 전국 19세 이상 74세까지의 국민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다문화수용성조사에서도 다양한 종교·문화·인종이 공존하는 '문화공존'찬성 비율이 36.2%에 불과했습니다"

 

박주철 진안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우리 주위에서 다문화가족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그들에 대한 인식의 질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일종의 문화지체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들의 편견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원주민과 다문화가족이 한데 어울리는 소통의 기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주철 센터장은 "다문화 가족의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봉사나 지역 센터에 모여 같이 즐기고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는 활동 또는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 교류 행사 등이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그러면서도 "상당수 사람들은 근본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다문화 주간을 일회성 행사나 외국과 한국 사이의 서로 다른 문화를 단순히 맛보는 기회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문화를 단순히 외국문화, 그것도 전통적인 옷·음식·공예품 등의 물질문화로 막연하게 이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문화 행사를 통해 문화가 다양하고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수는 있겠지만 베트남 이주여성이 전통의상을 보여주거나 음식을 맛보게 해준다고 해서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을 저절로 존중하거나 배려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문화의 가치를 인정하고, 다른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을 존엄한 존재로 존중하면서 대등한 파트너로 소통할 자세가 돼 있는가에 대한 성찰입니다"

 

박 센터장은 "이들의 문화를 적절히 녹여내고 여러 문화들을 융합시켜 우리의 독창적인 색깔로 만들어낼 수 있을 때 진정한 다문화사회를 이룰 수 있다"면서 "세계인들이 환호하는 '비빔밥'이 이런 융합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듯이, 다문화사회로의 이행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를 적극 준비하고 수용해 공생을 통해 더 나은 사회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다문화사회에 우리가 제대로 적응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덧붙였다.

 

이지훈(전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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