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치유로 장애우와 온몸으로 하나 되다
"이들이라고 처음부터 아프고 싶지는 않았을 거잖아요."
아내이자 엄마로,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이자 활동가로 또 장애소수자를 위한 군산정신 보건센터 예술요법 강사로 활동하고는 있지만 처음부터 이 일이 신나고 좋지만은 않았다. 순수작가가 되고 싶어 오랫동안 쉬지 않고 배움과 작업을 오가며 앞만 보고 달려가던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 건강이 악화됐다. 그 과정에서 내려놓아야 했던 많은 것들을 통해, 자신처럼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을 위한 봉사를 해보고자 미술로 다가가게 됐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을 향한 그의 따뜻한 연대가 '지속'되는 일이다. 그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준 소수자들은 이제 그를 먼저 기다리고, 함께하는 시간을 즐거워한다. 그들이 지속적으로 '채움'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자신의 사회의 관심·지원이 필요하는 것이 요구된다. 그가 바라는 것 역시 소수자와의 지속적인 '함께'의 공간으로서 채움이 지역사회 안에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움'이라는 공간이 채워질 수 있도록, 또 문화예술이 사람들의 삶과 맞닿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가만히 그의 진심을 응원해본다.
군산에서 태어나 전북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나온 그는 독일 드레스덴 미술대학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0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열었고 광주 신세계 미술상, 전북청년미술상 등을 수상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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