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 맞고 해변 걷다보면 무더위 싹~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휴가철이 다가왔다.
이제 자녀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온 가족이 함께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하게 된다.
아직까지 뚜렷한 여행 계획이 없다면, 올해는 도내 산간계곡과 해수욕장을 찾아가 보자.
지리산과 덕유산을 끼고 있는 동부 지역의 산간계곡들은 그 이름만 들어도 뼛속까지 시원함이 전해오고, 서해안 지역의 해수욕장들은 저마다의 비경과 매력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고향을 생각하면서 우리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것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다.
△변산해수욕장
1933년에 개장한 유서 깊은 해수욕장이다. 부안에서 격포방향으로 24km 지점에 있는 변산해수욕장은 희고 고운 모래로 된 긴 해안에 푸른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수심이 완만해 가족단위 피서지로 접합하며 대천, 만리포 해수욕장과 함께 서해안의 3대 해수욕장 중 하나로 꼽힌다. 주변에는 대항리패총과 월명암, 직소폭포, 채석강, 하섬 등 명승지가 많아 더 더욱 각광을 받는 해수욕장이다.
△고사포해수욕장
고사포해수욕장은 변산해수욕장에서 3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송림이 있어 향긋함을 더한 해수욕장이다. 약 2km에 이르는 백사장과 방풍을 위해 심어 놓은 약 300m의 넓고 긴 송림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송림은 캠핑족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높은 캠핑장소이다. 부드러운 모래와 완만한 경사, 맑은 물 등 해수욕장의 조건을 잘 갖춘 곳이다.
△격포해수욕장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채석강과 적벽강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경관이 빼어나고 물이 맑고 깨끗해 계절에 관계없이 많은 관광객들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또한 500m 길이의 백사장과 심하지 않는 간만의 차, 완만한 경사 등 해수욕하기에 적합하고 캠핑장이 있어 피서지로 좋다.
△모항해수욕장
갯벌과 인접해 있어 모항갯벌해수욕장으로도 불린다. 해수욕장 우측에는 외국의 별장을 가져다 놓은 듯 멋진 집들이 주변경관과 어울려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이곳 모항으로 나와 바라보는 일출은 무더위를 식히며 맛보는 색다름을 선물한다.
이 해수욕장은 매우 아담하지만 갯벌체험과 갯바위 낚시, 해수욕,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특히 캠핑은 이른 아침 서둘러 자리를 잡아야 할 만큼 인기가 높다.
△위도해수욕장
환상의 섬, 위도에 위치한 위도해수욕장은 산들이 조심스럽게 감싸고 있는 듯한 형세를 갖추고 있다. 마치 소쿠리 안처럼 되어 있고 1km가 넘는 고운 모래사장과 백옥같이 물이 맑다. 수심이 깊지 않아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다. 가족단위 피서에 적합하며 조개잡이 등 갯벌체험도 가능하다.
△상록해수욕장
∥격포에서 모항 방향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아담한 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상록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매우 부드럽다. 가족단위로 피서를 즐기기에 좋다.
주변에 음식점과 풀장, 취사장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캠핑으로도 좋다. 가족단위로 조용하고 깨끗한 해수욕장을 찾고 있다면 상록해수욕장을 추천할 만하다.
△고창 구시포해수욕장
올 여름 휴가는 지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사람과 자연이 가장 조화롭게 어울리는 지역'으로 인증된 고창으로 떠나보자!
고창군 상하면 자룡리에 소재하고 있는 구시포해수욕장은 면적 70만㎡ 규모로, 백사장 폭이 700m, 길이가 800m에 이른다. 1.7km에 걸쳐 금모래가 펼쳐져 명사십리로 불리는 이곳은 경사가 완만하고 해송림이 우거져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해안 일대에는 기암괴석이 널려 있고, 해수욕장 전방 1㎞에 쟁반처럼 떠 있는 가막도는 낙조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해안선의 지세는 장사산(長沙山) 줄기가 뻗어 나와 좌우로 기지개를 켜는 듯 부드러운 곡선으로 펼쳐져 있어 자연 그대로의 피서지로 제격이다. 이러한 천혜의 배경 속에 펼쳐진 세사 금모래는 갯벌 한 점 없는 최적의 해수욕장을 갖추었으며, 해수 염도마저 인체에 알맞은 3도를 유지하고 있어 금상첨화다.
주변의 언덕에 끝없이 펼쳐 있는 명사십리는 유행가의 가사처럼 향수를 달래주고 해수욕장 일대에 병풍처럼 드리워 있는 울창한 해송림은 해풍과 육풍 그리고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어 4개절 내내 캠핑장이 되고 있다. 명사십리의 남쪽 기슭 고리포에는 비둘기굴이라 불리는 천연동굴이 있다. 정유재란(丁酉再亂) 당시 인근 주민 수십 명과 비둘기 수백 마리가 반 년 동안 이 곳에서 피난을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산기슭을 따라 남쪽으로 1km쯤 내려가면 조정의 급보를 알렸고, 고기잡이 어선들에게 등대지기로서 큰 도움을 주었던 봉수대가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고창군은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편익시설과 해수욕객의 안전을 위한 수상구조대도 편성했으며, 싱싱한 활어와 조개구이, 백합칼국수도 맛 볼 수 있고,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해상펜션 및 물놀이기구도 즐길 수 있다.
△군산 선유도해수욕장
군산 남서쪽 약 50㎞에 자리한 선유도는 2.13㎢의 면적에 500여명의 인구가 거주하며 신시도, 무녀도, 방축도, 말도 등과 더불어 고군산군도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 천연 해안사구 해수욕장인 선유도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유리알처럼 고운 백사장이 10리에 걸쳐 펼쳐져 있어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특히 100여m를 들어가도 수심이 허리까지 밖에 차지 않고 높은 파도가 없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보다 이색적인 해수욕을 원한다면 선유도해수욕장을 가로질러 전월리 갈대밭을 지나 남악리 마을 뒤편으로 넘어가면 둥글둥글하고 조그마한 조약돌로 이루어진 몽돌해수욕장도 만날 수 있다.
오랜 세월 파도에 씻겨 동글동글해진 검은 몽돌들이 파도가 칠 때마다 부딪치며 내는 청아한 소리는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선유도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다보면 살아 숨쉬는 갯벌을 만날 수 있다. 삽으로 갯벌을 살짝 걷어낸 후 숨구멍에 소금을 뿌리면 맛조개들이 바닷물이 들어온 줄 착각하고 고개를 쑥 내민다. 바지락과 모시조개 등도 잡을 수 있어 무공해 반찬거리를 마련하기에는 제격이다. 저녁 무렵, 일몰이 빚어내는 서쪽 바다와 하늘은 화려함을 넘어 장엄함으로 다가온다. 망주봉 정상에서 보는 해넘이가 장관이지만, 선유도와 무녀도 사이의 선유대교나 해안도로에서도 멋진 일몰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선유도 상징탑처럼 우뚝 서 있는 망주봉은 큰비가 내릴 때면 암벽을 타고 예닐곱 가닥으로 쏟아지는 망주폭포를 연출하며 비가 내리는 날이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밤이 되면 이웃 장자도와 무녀도를 연결한 장자교와 선유교 위에서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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