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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만난 서남해안 갯벌 유네스코 등재

부안 주민들 어로활동 제한 이유 강력 반발 / 여수·보성·고흥도 반대…범위 수정 불가피

고창·부안지역의 곰소만과 신안군 도서 일대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이 암초를 만났다. 부안군, 전남 여수·고흥·보성 주민들이 어로활동 제한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등재 예정 갯벌 면적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부안군이 곰소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여수, 보성, 고흥 지역에서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반면 고창, 전남 순천·신안, 충남 서천은 세계유산 등재에 적극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남해안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곰소만 갯벌(고창·부안), 다도해 갯벌(전남 신안), 여자만 갯벌(전남 여수·순천·고흥·보성), 유부도 갯벌(충남 서천) 등 3개도 8개 시군에서 공동으로 진행했던 사업이다.

 

하지만 내륙권에 있는 자치단체 4곳이 반대 의견을 내놓음에 따라 등재 예정 면적이 대폭 줄어들었다. 반대 지역의 갯벌 면적은 85.8㎢로 전체 면적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먼저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독일의 와데네 갯벌이 우리나라 서해 면적만큼의 크기임을 감안하면 서남해안 갯벌의 등재에 난항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문화재청은 섬 갯벌 지역을 먼저 등재 추진 대상지로 결정하고 만갯벌(곰소·여자만) 지역은 1년 동안 유예기간을 두고 반대여론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나 면적이 대폭 축소되면 세계유산 등재는 어렵다는 게 전북도의 설명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유네스코에서 세계유산을 평가할 때 중요한 항목 중 하나가 진정성이다. 현재 곰소만을 품고 있는 고창과 부안의 입장이 달라 한 쪽 지역만 등재를 추진할 경우 유네스코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더욱이 전남권에서도 반대하는 지역이 많아 이들 지역을 설득하지 않으면 사실상 등재 추진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양성과 경관면에서 세계적으로 고유한 가치를 인정받은 서남해안 갯벌은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고, 이듬해 문화재청은 이곳을 세계유산 우선 추진 대상으로 선정했다.

 

지난 5월에는 문화재청과 전북, 전남, 충남이 등재 추진과 관련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17년까지 등재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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