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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 오 경 옥
어둠처럼 깊어지면

 

고요히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눈빛 맑은 웃음으로

 

충만하게 했던 것들

 

삶에 묻혀 살듯

 

말갛게 가라앉혀진 것들이

 

밤바람 속에

 

희미해진 추억으로 풀어져

 

가슴 가득 환하게 피어나는

 

노오란 꽃이 되었다.

 

* 오경옥 시인은 1997년'문학21'로 등단. 시집'길은 걸어감으로써 길을 만든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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